북한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소재 방파제에서 화성포-11라 수 발을 시험발사해 섬을 타격하는 장면을 20일 공개했다. 화성포-11라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린다.
이날 처음 언급된 공중지뢰살포탄은 착탄 후 바로 폭발하지 않고 살포 뒤 지뢰 기능을 하는 산포지뢰로 보인다. 뿌려 놓으면 해당 지역에서 상대 군의 기동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
아울러 북한의 확산탄 시험은 앞서 6~8일에도 있었지만, 발사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산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에서 수백 개의 자탄(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한다. 요격이 어렵고 대량 살상이 가능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확산탄은 최근 중동전쟁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는 데 사용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란과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개발 등에서 긴밀한 우호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화성포-11라 5기가 136㎞ 거리의 섬 12.5~13ha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5기로 축구장 18개에 달하는 면적을 초토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6∼8일 확산탄 시험발사 때 북한이 6.5∼7㏊ 면적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비해 파괴력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6km 반경은 서울은 기본이고 평택 주한미군기지, 오산 공군기지, 송탄·안중, 천안·아산 일대까지 사정권"이라며 "기존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 간 공백을 메우면서 '수도권-평택 회랑'이라는 한미 연합의 가장 민감한 표적군을 타격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포-11라형 시험발사는 한마디로 더 정밀하게, 더 넓은 면적을, 더 잔인하게 타격하겠다는 북한의 의지와 능력 과시한 것"이라며 "한미 연합군이 북한을 자극하거나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려 할 때 북한이 즉각적으로 한국군의 지휘 통제 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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