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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임태희 vs ‘5선’ 안민석… 경기교육감 맞대결 성사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5 18:23

수정 2026.05.05 18:22

임, 입시제도 개혁 완수 전면에
안정감 내세워 중도층 흡수 전략
안, 진보결집 힘으로 존재감 과시
‘경선 불법의혹 수사’ 복병으로
보수진영 임태희 후보(왼쪽) 진보진영 안민석 후보
보수진영 임태희 후보(왼쪽) 진보진영 안민석 후보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대한민국 교육의 1번지로 꼽히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현직 임태희 교육감과 5선 의원 출신 안민석 예비후보의 양자 맞대결로 확정됐다.

유은혜 예비후보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진통은 외견상 일단락됐으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이 경찰 수사로 번지면서 본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경기도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선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4년간의 교육 행정을 '교육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 시기'로 규정하며 재선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의 성공적 안착과 대학 입시 제도 개혁 완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임 교육감 측은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며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국정 경험을 갖춘 교육 행정가로서의 안정감을 강조한다.

특히 진보 진영의 내분과 단일화 파행을 '구태 정치'로 비판하며, 중도층 표심까지 흡수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보수 압승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민석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와의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본선 가도는 가시밭길이다. 유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과정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력"이라고 규탄할 만큼 상처가 깊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유 후보의 '숨 쉬는 학교' 가치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지만, 경선 탈락 세력의 온전한 지지를 끌어내 정권 심판론과 맞물린 진보 대결집을 이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복병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다. 경기교육혁신연대 운영위원회 소속 단체들이 선거인단 대리 등록 및 대납 의혹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유 후보가 불출마의 결정적 이유로 꼽았던 '집단적 대리 투표 정황'과 '비용 대리 납부' 의혹은 교육감 후보가 갖춰야 할 도덕성에 치명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본선 기간 중 수사 결과가 가시화되거나 특정 캠프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날 경우, 이는 단숨에 선거 판도를 뒤집을 '블랙홀'이 될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투표율과 진영 결집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후보는 보수 지지층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진통을 수습하고 '원팀'을 구성해 진보 지지층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 진영 간 세 대결과 도덕성 검증이 우선시되는 양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임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과 안 후보의 '정치적 중량감'이 충돌하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파행된 단일화 과정에 대해 어떤 심판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 특성상 정당 공천이 없지만, 두 후보 모두 대중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임 후보의 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와 안 후보가 제시하는 개혁적 대안 중 도민들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도덕성 검증 역시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