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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비극에 분노한 추미애, "악습 '태움', 교육 아닌 범죄" 노동권 침해 전면전 선포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동 부조리 관리 562명 규모 지방노동감독관 조직 신설
공공 의료원 갑질 전수조사, '태움 잔혹사' 끊는다

간호사 비극에 분노한 추미애, "악습 '태움', 교육 아닌 범죄" 노동권 침해 전면전 선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의료계의 고질적인 악습이자 영혼을 파괴하는 사회적 범죄인 이른바 '태움(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최근 광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적 사건을 마주한 추 지사는 노동권 침해와 일터 내 부조리를 결코 묵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고, 도 차원의 강력한 사정 행정력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추 지사는 3일 "위계를 빌미로 인격을 모욕하고 배제를 반복하는 '태움'은 결코 교육이 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민선 9기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정은 힘 있는 자들의 무기가 아니라,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인 노동자가 부당함을 당당히 말할 때 처절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노동·의료 부서를 총동원해 조직 정비와 실태 점검을 골자로 한 고강도 대응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다.

가장 먼저 도는 산업 현장의 무소불위 갑질을 상시 감시할 거대 사법 기구 설치에 속도를 낸다.

총 562명 규모로 기획된 '경기도 지방노동감독관' 전담 조직 구축을 위해 이미 공식 공개채용 절차의 첫 삽을 떴다.

선발된 인원들은 고용노동부 직무 교육 및 사법경찰관리 지정 등의 절차를 빏은 뒤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현장에 투입돼 강력한 노동 감독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벼랑 끝에 몰린 피해 노동자들을 즉각 구제할 민간 전문가 풀도 한층 촘촘해진다.

도내 120여명의 '마을노무사' 네트워크를 묶어 부당해고나 임금체불, 산재 처리는 물론 직장 내 폭언과 괴롭힘으로 신음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및 대면 무료 법률 구제를 밀착 지원한다.

당장 도가 직접 관할하는 공공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또 보안이 유지되는 익명 의견 수렴 창구를 개설하고 현장 심층 면담을 병행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구조적 관행과 부조리를 낱낱이 색출해 즉각 바로잡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상시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30인 미만의 영세·소규모 사업장과 취약 노동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펴 임금 체불이나 부당 근로 조건, 안전기준 위반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붕대 역할을 자처할 방침이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일터에서 누구도 홀로 눈물 흘리며 부당함을 견디게 하지 않겠다"며 "노동자의 인간적 존엄성을 짓밟는 태움과 악습을 경기도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고, 부당함을 말하면 반드시 보호받는 공정한 근로환경을 현장에서부터 증명해 보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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