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에 중학개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데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달(4월 22일~5월 21일)간 중국 주식 가운데 캠브리콘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155만2693달러로 집계됐다. 2위 중국 로봇 ETF(321만2518달러), 3위 CATL(318만8613달러)과 비교해도 규모가 컸다.
주가도 급등했다. 캠브리콘은 지난달 22일 897.32위안에서 전날 1290.90위안으로 43.86% 올랐다. 다만 21일 하루 동안 5.25% 하락하며 단기 급등 부담도 드러냈다.
1·4분기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이 나온다. 캠브리콘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56% 증가한 28억8500만위안을 기록했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같은 기간 185.04% 늘어난 10억1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캠브리콘은 2016년 중국과학원 출신 연구원이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이후 엔비디아 AI 칩을 대체할 중국 국산칩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된 AI 칩 '시위안 590' 출시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엔비디아 A100의 80~90% 수준 성능을 갖춘 가성비 칩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기술주 전반의 강세도 캠브리콘 매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과창판과 창업판 등 AI 하드웨어 중심 지수가 한국·대만 등 다른 AI 밸류체인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반도체 밸류체인 이익 개선 기대가 기술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대외 변수와 엔비디아 H200칩 공급으로 인한 반도체 국산화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AI인프라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도 딥시크와 유사하게 정부 압박에 따라 H200으로 학습모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칩이나 기타 국산칩을 믹스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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