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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피오르드'...나홍진 '호프'는 수상 불발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08:33

수정 2026.05.24 08:32

나홍진 감독 '호프' 경쟁부문 진출했으나 무관 그쳐
러시아 '미노타우로스'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공동 수상자 발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및 칸영화제 폐막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피오르드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사진=연합뉴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피오르드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사진=연합뉴스

'피오르드' 스틸 컷. 사진=뉴스1
'피오르드' 스틸 컷.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이 연출한 '피오르드'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피오르드'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극단주의에 반대하고 관용과 포용, 공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피오르드'는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외딴 마을로 이주해 자녀 양육 방식과 종교 문제로 이웃들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2007년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한 차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12년 '신의 소녀들'로 각본상, 2016년 '졸업'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수상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나홍진 감독은 배급사 플러스엠 엠터테인먼트를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라며, 개봉 전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사위원대상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2022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CEO가 회사와 가정에서 겪는 혼란을 그렸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리바이어던'으로 2014년 칸영화제 각본상, 2017년 '러브리스'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의 하비에르 암브로시, 하비에르 칼보 감독과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라 볼라 네그라'는 스페인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세 남자의 이야기를, '파더랜드'는 194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마스 만과 딸의 여정을 다뤘다.

심사위원상은 독일 감독 발레스카 그리스바흐의 '더 드림드 어드벤처'에, 각본상은 에마뉘엘 마레 감독의 '노트르 살뤼'에 각각 돌아갔다. '더 드림드 어드벤처'는 여성 고고학자가 불가리아 국경 도시에서 범죄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을, '노트르 살뤼'는 1940년대 비시 프랑스 체제 아래 공무원의 삶을 그렸다.

남우주연상은 '카워드'의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렌틴 캉파뉴가, 여우주연상은 '올 오브 어 서든'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공동 수상했다. '카워드'는 제1차 세계대전 전선에서 만난 병사들의 연극 공연 이야기를, '올 오브 어 서든'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이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게 수여됐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영화의 힘과 열정에 대해 언급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경쟁부문 심사를 이끌었으며,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클로이 자오, 라우라 완델 등 9명의 심사위원이 경쟁 부문 진출작 22편을 심사했다.


한편, 단편 황금종려상은 페데리코 루이스 감독의 '파라 로스 콘트린칸테스', 황금카메라상은 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감독의 '벤이마나'에 각각 돌아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