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용 전술항법장비 첫 설치
바다위 기지 찾게 돕는 장비
독자 기술 국토부 검사 통과
해군·조선3사 사업 시작으로
1조7천억 글로벌 시장 공략
■국산화 넘어 실전 탑재 기술력 입증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해군 양만춘함에 국산 함정용 TACAN 설치를 완료하고 지난 27일 국토교통부 비행점검세터의 비행검사를 통과했다. 국산 함정용 TACAN 성능과 신뢰성이 입증됨과 동시에, 국내 기술이 최초 적용된 전술항법장비의 전력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TACAN은 군용 항공기에 방위각과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전술항법장비다.
국산화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부터 약 30억원을 투입해 함정용 TACAN 개발에 착수했고, 2024년 말 개발을 완료했다. 설계부터 미국 국방규격(MIL-STD) 인증, 해상 비행검사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수행했다.
함정용 TACAN은 기술 난도가 고정형보다 훨씬 높다. 함정 상부 데크에 설치해야 하는 특성상 소형·경량화가 필수다. 기존 고정형 TACAN 안테나가 높이 3.15m, 무게 400㎏ 수준인 반면 함정용 안테나는 1.8m 크기에 53㎏ 수준이다.
또, 함정은 항해 중 좌우(Roll), 앞뒤(Pitch)로 지속적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항공기에 정확한 거리·방위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파 방사 패턴 설계가 핵심이다. 함정의 이동 특성에 맞춘 자이로컴퍼스 연동 기술도 새롭게 적용했고, 방산 장비 활용을 위한 미국 국방규격 인증도 추가 확보했다.
이병권 한국공항공사 연구원은 "대한민국은 조선 최강국이지만 함정 내에서 운용하는 전자장비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돼고 있어 신경이 쓰였다"며 "함정용TACAN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해군 함정뿐만 아니라 K-조선과 협력해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도록 일조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글로벌 방산' 공략 박차
공사의 해군 함정용 TACAN 설치로 '국산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함정용 TACAN 시장은 탈레스사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공사는 국산 장비 공급을 통해 해군과 조선업계의 외산 종속 문제를 완화하고, 신속한 유지보수 체계 구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역시 시험평가 과정에서 시험 주파수 선정, 항공기 공역 협조 등 국내 개발업체인 한국공항공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업무를 적극 지원하고, 해군의 축적된 장비 운용 노하우를 반영할 수 있도록 자체 시험평가 시 해군 관계자 참관을 협조하는 등 성공적인 국산화 장비 개발에 적극 지원했다.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함정용 TACAN 시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항공사는 해군 교체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조선3사의 신규 함정 사업에 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이후 해외 함정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3단계 전략을 세웠다.
현재 태국 초계함 사업과 인도 군수지원함(FSS) 사업, 사우디 호위함 사업 등에 함정용 TACAN 공급을 추진 중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와 협력해 함정 수출 패키지 형태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는 2028년부터 함정용 TACAN 분야에서 연간 15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