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키 크고 예쁜 학생 뽑아가, 男의사 앞에서 옷벗고 검사"…탈북 여성의 '기쁨조' 선발 증언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15:06

수정 2026.06.01 15:06

/사진=유튜브 '한송이tv' 갈무리
/사진=유튜브 '한송이tv'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탈북 여성이 북한에서 이른바 '기쁨조' 후보로 관리 받았다고 증언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탈북민 한송이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탈북여성 김서아씨가 학창 시절 북한 당국의 선발 과정을 거쳐 기쁨조 후보군으로 관리받았다며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김씨는 "학교에 다닐 때 선발됐다. 중앙당 지도원들이 나와 키가 크고 예쁘다고 하는 학생들을 뽑아갔다"며 "17세 때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중앙당에 드나들었다. 특별히 하는 건 없고 간부들이 얼굴을 확인했다"고 선발됐을 당시의 기억을 돌이켰다.



김씨는 전국에서 선발된 여성 10명과 함께 평양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신체 검사 및 산부인과 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태어나서 산부인과를 처음 가봤다"며 "남자들 앞에서 10명의 여자들이 옷을 벗고 (산부인과) 검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옷을 벗으라고 하니까 쭈뼛거렸다"며 의사가 남자라서 거부감이 컸다며 이후 옷을 입고 다른 방에서 남자들에게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앞으로 돌아 뒤로 돌아'하면서 신체검사를 한다",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기쁨조가 현재도 존재한다고 주장한 김씨는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생긴 것으로 안다. 없어질 수가 없다"며 "제가 뽑혀갈까봐 조마조마했다. 집에서는 '우리 딸 이러다가 평생 못 보는 거 아니야?'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동시에 "부모님 못 보는 건 두렵지만, 그냥 내가 기쁨조에 들어가서 우리 부모님이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내가 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기쁨조 뽑혀가면 (기간이) 10년이다. 기쁨조에 오라고 불렀는데, 안 간다고 하면 평양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북한에서는 기쁨조를 '5과'라고 불렀다. 한국에 와서 '기쁨조'라고 불려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널을 운영하는 한씨는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차단돼 있고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기쁨조에 선발되는 걸 '선택받은 여자'라고 느끼는데 한국에 와서 보면 정말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