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아침잠 포기하고 오픈런 왔어요" 새벽부터 이어진 유권자 행렬(종합)

최승한 기자,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3 11:08

수정 2026.06.03 11:08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새벽 런닝을 마치고 온 유권자가 첫번째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새벽 런닝을 마치고 온 유권자가 첫번째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분 확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분 확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에 마련된 투표소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 이전부터 '오픈런'을 하러 온 이들이 눈에 띄었고, 편치 않은 몸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러 온 어르신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상도4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홀 앞에는 투표 개시를 기다리는 주민 10여명이 줄을 섰다. 상도제4동 제5투표소로 운영된 이곳에는 이른 운동을 마치고 온 청년층부터 장년층 유권자까지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다. 복도에는 '번호표' 안내문이 붙었고, 투표소 안에는 기표소와 투표함, 선거사무원들이 투표 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 6시가 가까워지자 대기 인원은 점차 늘었다. 일부 유권자는 출근 시간을 이유로 투표 개시 전 입장을 요구하며 현장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출근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지만, 결국 투표 개시 시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6시 정각 선거관리 사무원이 투표 개시를 알리자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유권자들은 신분증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로 향했다. 상동4동 투표소에서는 투표지를 두 차례에 걸쳐 받아 각각 다른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소 내부에는 취재진들로 다소 현장이 붐비자 일부 유권자는 대기줄을 착각해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항의했고, 선거사무원들이 동선을 안내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또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접지 않은 채 기표소 밖으로 나온 유권자에게는 선거사무원이 별도 안내를 하기도 했다.

상도동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이 투표를 마친 주민에게 다음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상도동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이 투표를 마친 주민에게 다음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상도제4동 제5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이날 오전 종로 1~4가동 주민센터 투표소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삼삼오오 이어졌다. 역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투표 참여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투표소 내 혼란을 줄이고자 투표 사무원은 "등재번호를 아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해 달라"고 안내했다.

지팡이를 짚고 서울 종로구의 투표장을 찾은 임모씨(83)는 다리가 불편해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아침잠도 포기한 채 이른 시간 투표장을 찾았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투표하는 것이 유권자의 권리 아니겠냐"고 말하며 느리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은 정권에 대한 바람을 담아 투표했다고 이야기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씨(85)는 "나이 먹고 자식들도 다 키운 사람에게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뿐"이라며 "남을 헐뜯거나 거짓말 하지 않고 공약한 대로 실천하는 게 올바른 정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제 안정을 중시한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서대문구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구민 이유식씨(60)는 "재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카페를 열었는데 갈수록 적자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땀 흘리고 사는 평범한 서민들이 걱정 없이 발 뻗고 잘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지방선거 관련 112신고는 총 88건이다. 유형별로는 △투표방해·소란 신고 14건 △교통불편 3건 △기타(오인 등) 71 건으로 나타났다.

오전 6시28분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나가던 60대 남성 1명이 제지를 당하자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7시40분께에는 구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60대 남성이 본투표소를 안내하는 선거관리인을 폭행하고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 시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최고 단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