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 강세에 집중된 투표용지 부족 지역…국민의힘 "참정권 침해" 공세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06:44

수정 2026.06.04 06:4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시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 마련된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상황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오후 6시를 넘겨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시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 마련된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상황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오후 6시를 넘겨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에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 상당수가 그동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라는 사실이 나타나면서 논란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실을 인정한 서울 지역 투표소는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곳이다. 국민의힘이 자체 제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서초구와 동작구 일부 지역도 있다.

한국경제는 해당 투표소들이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 국민의힘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이들 투표소가 속한 지역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득표율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서울 평균 득표율(59.05%)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투표용지 부족 민원이 제기된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의 경우 당시 오 후보 득표율이 75.40%를 기록했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밤 10시까지 연장됐던 잠실7동 제2투표소는 81.0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4동 제3투표소(81.25%),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79.48%) 등 상당수 투표소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단순 행정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투표용지가 부족하다고 알려진 곳 14곳 중 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득표율이 무려 81% 넘는 곳이 있었다. 우리 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당히 강한 곳에 하필 그곳만 왜 투표용지가 부족하냐"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참정권은 어떤 이유로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피해 유권자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서울 지역 개표를 유예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실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발생했다면 중대한 참정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선거 효력에 대한 법적 다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