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르신은 택시 어떻게 타야 할까요?"…땡볕에 지친 93세 할머니 대신 택시 잡아준 여성 [따뜻했슈]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09:00

수정 2026.06.04 14:34


무더위 속에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90대 어르신을 위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 준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buildingsales)
무더위 속에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90대 어르신을 위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 준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buildingsales)

[파이낸셜뉴스] 무더위 속에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90대 어르신을 위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 준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택시 호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기기 조작에 서툰 고령층의 택시 탑승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두가 늙는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4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30일 "약속에 늦을 까봐 급히 가던 중에 땡볕 아래 너무 지쳐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93세인 이 할머니는 인근 복지회관에 가야 했지만 30분 넘게 택시를 잡지 못한 상태였고, 목적지는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였으나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택시를 호출했고, 택시는 곧 도착했다. A씨는 택시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잘 부탁한다고 당부한 뒤 할머니를 배웅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이동 자체가 장벽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어떻게 택시를 타야 하느냐"며 "앱 하나 사용하지 못하면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은 누가 해결해 주나"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늙는다. 언젠가 우리도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일부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만드는 분들이 이런 사각지대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창한 미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땡볕 아래에서 30분째 택시를 기다리는 93세 어르신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맞다. 우리도 언젠가 늙는다", "기술 발전에서 노인들이 소외되는 문제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며 고령층 이동권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A씨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했다.

댓글창에는 "요즘 길거리엔 '빈차'는 없고 죄다 '예약'만 떠 있다", "젊은 사람도 휴대폰 없으면 길에서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현행 호출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어르신들을 위한 '택시 앱 전화 호출 서비스' 같은 보완책이 생기면 좋겠다"고 대안을 제시한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느 멋진 택시 기사님은 어르신들이 많은 터미널 근처에선 일부러 콜 앱을 끄고 운행한다더라"는 미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외 많은 누리꾼들은 "저도 길가다 택시 못 잡는 어르신 보면 돕겠다", "우리 할머니를 도와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며 A씨의 선행에 찬사를 보냈다.


무더위 속에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90대 어르신을 위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 준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buildingsales)
무더위 속에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90대 어르신을 위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 준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building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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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