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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 '제4 북핵시설' 선거일 맞춰 공개 …軍 "한미, 북핵시설 추적중"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11:16

수정 2026.06.04 15:06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감춰왔던 새로운 핵물질 생산 시설을 6·3 전국지방선거 시점에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새로운 북핵시설을 한미 공조로 추적해 감시중이라고 밝혔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3지선이 치러지던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공장을 시찰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정치적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6.3 지선 시점에 맞춰 핵 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과시했다.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 확대를 위한 5개년 개획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전환적인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공장에는 우라늄 고농축에 필요한 장치인 원통 모양의 원심분리기가 줄지어 늘어섰다. 일부 수행원들과 핵시설 종사자들은 알아볼 수 없게 모자이크 처리됐다.

하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핵시설의 구체적인 위치나 생산능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는 그동안 영변, 구성, 강선 등 3곳이 알려진 바 있다. 영변과 구성은 평안북도에 있고, 강선은 남포특별시에 위치한다.

우리 군 당국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핵시설 관련 동향을 지속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이 공개한 시설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며 세부 사항은 공개가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새로운 핵 시설이 영변 인근 지역에 위치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앞서 지난해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영변 단지 내에서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국 미들베리 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이 시설이 기존 영변 시설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구조는 강선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미 2024년 9월, 원심분리기 가득한 우라늄 생산 시설인 강선을 공개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6·3 지방선거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내부문제로 돌려진 상황에서 핵능력 증강을 과시함으로써 적대적 2국가 정책을 분명히 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와 협상 의지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문제와 달리 비핵화 문제가 북미간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간의 핵잠수함 협의가 가시화될수록 북한은 이를 아전인수격 해석할 것"이라며 "한미의 억제력 강화 조치에 맞서 북한 역시 핵폭주 속도를 높이는 '강대강 딜레마'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의 조종실에서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지지도에는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등이 수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의 조종실에서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지지도에는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등이 수행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