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 잠정치 282억9000만달러
전월比 25% 줄었지만 역대 2위..4월 기준 1위
5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황 지속..3월 버금갈 것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이자 역대 가장 컸던 3월(379억3000만달러)보다 25.4%(96억4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처음 '3개월(2~4월) 연속 20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수치는 일본, 대만, 독일 등을 제치며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흑자는 36개월 연속 유지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앞서 2019년 3월까지 83개월 간 흑자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 4월 경상수지 중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338억8000만달러를 가리켰다. 역시 전월(356억8000만달러) 다음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수출은 905억9000만달러로 전월(949억달러)보단 4.5%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론 54.5% 확대됐다.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이 호조를 이어가고 비IT 품목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결과다.
실제 품목별 통관기준 수출총액을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71.4% 늘어난 320억4000만달러였다. 정보통신기기, 선박, 석유제품도 각각 123.2%, 49.9%, 39.4% 증가한 65억6000만달러, 27억7000만달러, 51억5000만달러였다. 자동차부품(18억달러)과 승용차(58억5000만달러)는 8.5%, 7.2% 축소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IT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하긴 했으나 의약품, 석유제품, 선박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K자형 성장으로 보긴 어렵다"며 "5월의 경우 반도체가 지난 3월에 버금하는 수준의 수출 호조를 보였고 배당 집중 등 계절적 요인도 해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567억달러)은 같은 기준으로 각각 4.3% 감소, 16.1% 증가했다. 중동 사태 영향으로 유가가 크게 뛴 가운데 반도체·장비 등 자본재도 크게 늘면서 증가세를 지켰다.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기타사업서비스(-15억8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3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4억5000만달러), 여행(-3000만달러), 운송(-2000만달러) 모두 역성장 했다. 건설(2억8000만달러)만 살아남았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30억2000만달러) 등 투자소득(-23억8000만달러)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4월 계절적 배당지급 집중, 주요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 등이 겹친 결과로 기조적 감소 추세는 아니라는 게 유 부장 판단이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유 부장은 "지난 경제전망 때 나왔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가 2500억달러 중 상반기가 1515억 정도"라며 "(1~4월 합산) 1027억달러면 그 70% 가까운 수준인 만큼 전망 경로에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국인 해외 투자, 외국인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254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369억9000만달러)보다 31.2% 줄었다.
직접투자는 76억달러로 전월(51억2000만달러) 대비 48.4%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증가세가 대폭 줄었다. 380억5000만달러에서 47억1000만달러로 깎였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2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5억1000만달러 감소로, 전월 56억달러에서 방향성을 바꿨다.
기타투자는 3월 99억3000만달러 감소에서 이번에 136억5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됐다.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88억7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전월 18억5000만달러 감소에서 이번에 10억2000만달러 증가로 반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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