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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의 비상' 서교림, 피말리는 접전 끝 생애 첫 승… 코피 쏟아낸 투혼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교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 우승
18번 홀 극적인 파 세이브로 연장 위기 탈출... 우승 직후 엄청난 중압감에 '눈물'
상금 2억 7000만 원... KLPGA 상금 및 대상 포인트 단독 1위 우뚝

셀트리온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서교림.KLPGA 제공
셀트리온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서교림.KL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서교림이 피를 말리는 극적인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직후 코피를 철철 쏟아낼 만큼, 자력 우승을 향한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일궈낸 값진 마수걸이 우승이다.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14언더파 202타로 김민선을 단 한 타 차로 짜릿하게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겼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거머쥔 서교림은 종전 상금 순위 10위에서 단독 1위(5억3574만5714원)로 수직 상승했다. 대상 포인트도 기존 공동 11위에서 단독 1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서교림.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서교림.KLPGA 제공

2024년 8월 KLPGA에 입회한 서교림은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해 KLPGA 투어 30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두 차례를 거두며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다. '톱3' 성적만 네 차례 거두며 충분한 예열을 마쳤던 서교림은 마침내 데뷔 첫 승의 한을 풀며 활짝 웃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김수지, 김민선과 함께 공동 1위로 출발한 서교림은 3라운드 초반부터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연속 버디를 낚았고, 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바짝 붙이며 세 번째 버디를 챙겼다. 전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0.3m 앞에 완벽히 떨어뜨리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그사이 챔피언 조의 경쟁자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서교림의 압도적인 독주가 이어지는 듯했다.

김수지가 6일 강원 원주의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15번 홀에서 홀아웃을 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KLPGA제공
김수지가 6일 강원 원주의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15번 홀에서 홀아웃을 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KLPGA제공

하지만 후반 들어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12번 홀(파3)에서 날린 티샷이 호수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고,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틈을 타 2라운드까지 한 타 차 공동 4위였던 박혜준이 무섭게 추격해 왔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서교림은 16번 홀(파5)에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했다. 진정한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펼쳐졌다.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앞선 채 마지막 홀에 들어섰으나, 서교림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우측 러프로 향했고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만약 서교림이 보기를 범하고 김민선이 버디를 기록하면 곧바로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피 말리는 순간이었다.

서교림의 네 번째 어프로치 샷은 홀 1.7m 뒤에 멈춰 섰다. 자력 우승이 걸린 가장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앞두고 그는 극도로 긴장한 듯 물 한 모금을 마시며 깊은 심호흡을 했다. 신중하게 스트로크를 떠난 공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무표정하게 궤적을 쫓던 서교림은 그제야 우승을 실감한 듯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상상하기 힘든 중압감을 이겨낸 서교림은 입술을 꽉 깨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치열했던 우승 경쟁의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하듯 우승 확정 직후 코피까지 흘려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끝까지 서교림을 압박한 박혜준은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 김수지는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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