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시진핑 '북핵 중재' 물건너가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18:28

수정 2026.06.07 18:27

한·미, 방북기간 역할 기대하지만
北 김정은 연일 '핵 무장' 과시
오히려 북중러 3각연대 강화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거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이 방북 기간에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회담 의사 타진을 희망해 왔던 우리 정부와 미국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오히려 시 주석은 방북 기간에 북·중·러 3각 연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시 주석은 8~9일 평양 방문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미 사회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지 3주도 안 돼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갖는다.



또한 시 주석은 최근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사회주의 국가 정상들과도 잇단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시 주석은 라오스 인민혁명당 총서기 겸 대통령인 통룬 시술릿과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럼 베트남 서기장 겸 국가주석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해 4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전격 회담을 가졌다.

반면 우리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시 주석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됐다고 밝히면서 대북 압박을 이어왔다.

하지만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 직전까지 비핵화에 대한 단절을 명백히 했다. 시 주석이 북한의 완강한 거부 의사 속에서 '북한 비핵화' 의제는 꺼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둔 지난 일주일간 핵 농축공장 시찰과 순항미사일 확대 생산을 지시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6·3 전국지방선거가 치러지던 지난 3일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찾은 뒤 핵무력 강화를 지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6일 담화에서 미중 정상 간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 대해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 유포 놀음"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한 사실 유무에 대하여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난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해봐야 북한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