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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기 접어든 李정부 최고 국정목표는 성장과 통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19:07

수정 2026.06.08 19:07

민관 힘 합쳐 첨단산업 키워나가고
분열된 국론을 모으는데 앞장서야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론 관련 답변 중 큰따옴표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론 관련 답변 중 큰따옴표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외신 기자회견을 했다. 경제, 부동산, 안보, 외교,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관해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은 시점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함으로써 사실상 이재명 정부 2기 체제로 들어섰다.

한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은 향후 국정에서 첨단산업 육성을 포함한 경제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역대 두번째 여성 국무총리 후보자라는 점도 여성의 경제·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본다.

이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필요하다면 개각을 통해 국정을 쇄신하여 민생과 경제를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현안들이 있지만 국민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경제다. 한국 경제는 최근 장기 내수부진에 빠져 침체를 거듭했다.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천만다행으로 반도체가 호황 국면에 들어서 경제를 살려내는 형국이다.

반도체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첨단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반도체 산업이 뒤떨어진 유럽이나 일본 등을 보면 일찍이 반도체를 주요 업종으로 삼아 키워온 우리가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잘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전통 제조업도 살리면서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제약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우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다면 한국 경제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기업은 정부와 함께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경제가 느려지거나 심하면 전복되기도 한다. 정부와 기업이 공동보조를 맞추어 협력해야 경제가 지속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탈 없이 나아갈 수 있다. 기업이 없으면 국가도 경제도 없다. 기업은 공격이나 탄압의 대상이 아니라 도와주고 돌봐줘야 할 경제주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를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다. 국가가 할 일은 이런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정책의 큰 그림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침 6·3 지방선거가 최근 끝나 지자체 단체장들과 지방 의원들이 새 임기를 시작했다. 국회에도 새로 뽑힌 의원 14명이 입성하는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정부, 중앙정부의 힘만으로 나라 전체를 이끌어갈 수 없다. 지방정부와 국회가 함께 손발을 잘 맞추어야 나랏일이 잘 굴러간다.

지난 1년 동안 바로잡아야 할 정치적 사안들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선거 이후에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예상치 못한 갈등요소가 불거졌는데, 신속한 수사와 제도 개선을 통해 수습해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처럼 이 대통령이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금부터는 일방적 독주를 자제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통합의 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강력한 성장전략을 앞세워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한 이 대통령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 바란다. 더불어 혁신과 개혁이 없이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노동, 교육 등 필요한 분야에서 개혁의 기치를 들어 올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