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유럽 순방… G7 정상회의서 트럼프 만남 주목
벨기에·EU·이탈리아·프랑스 방문
글로벌 위기 속 외교 기반 확대
교황청 미사 참석… 교황과 면담
G7서 선진국·개도국 협력 가교
【파이낸셜뉴스 브뤼셀(벨기에)·서울=최종근 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박10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 첫 유럽 방문으로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거쳐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G7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정상 간 만남 여부가 이번 순방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출국 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우리 경제와 외교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여정"이라고 밝혔다.
첫 방문국인 벨기에는 올해 한국과 수교 125주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10일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필립 국왕을 면담한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를 "유럽의 물류 중심지이자 혁신적인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를 갖춘 나라"라고 평가하며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 달 초 BTS의 첫 벨기에 단독 콘서트를 언급하며 양국 미래세대 교류 확대 가능성도 짚었다.
브뤼셀에서는 한·EU 정상회담도 열린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세계 최대 무역블록인 EU와 교역·공급망·에너지 안보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1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교황청에서는 한반도 평화 메시지가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하고 오는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난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정상의 G7 참석은 2년 연속 이뤄진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G7 플러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개발협력 등 국제 파트너십,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AI 문제 등이 정상들 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세션별 발언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협력의 가교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G7 기간 중 한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회동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자 두 정상 간 세 번째 대면이다. 지난해 캐나다 G7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된 바 있다. 위 실장은 "G7 계기에 가능하면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에 있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