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노조가 1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점심시간 제외)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부터 유스페이스까지 약 800m 구간을 행진 시위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함께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 4곳이 동참한다.
노사는 파업을 공식화한 뒤 추가 교섭을 한 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을 두고 교섭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중지되며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노조는 이달 1일 10일 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 보상 기준이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에 달하는 약 1000만 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사측이 지급해 온 500만 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산입하지 말고 별도 분리해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 사측은 RSU를 포함한 성과 보상 재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 금액이 영업이익 기준 10.5%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안 규모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성과 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를 함께 고려해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의 이용자 불편이나 대규모 '먹통' 사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계 특성상 주요 서비스 시스템이 상당 부분 자동화되어 있는 데다,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운영 인력은 정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서비스 안정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사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책임"이라며 "필요한 비상 대응 체계를 모두 갖추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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