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사과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할 것"
與내부 혼선·민심 이반 차단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국정 지지율 급락에 대해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몸을 낮췄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50.4%까지 떨어지고 부정 평가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자 지방선거 후유증과 여권 내 쇄신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9박10일 유럽 순방 일정으로 벨기에를 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공개 SNS 메시지에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으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2년 차 구상과 주요 과제를 밝힌 당일과 이튿날 진행됐다. 집권 1년 성과를 설명한 직후 받아든 여론의 평가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체감하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50.4%로 집계됐다. 이는 6·3 지방선거 전 실시된 직전 조사보다 9.4%p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45.7%로 직전 조사보다 10.5%p 상승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4.7%p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38.6%, 국민의힘은 38.1%로 양당 간 격차가 0.5%p에 그쳤다. KSOI는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여권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표직 사퇴나 조기 전당대회 여부를 놓고 당내 신경전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전체 성적과 별개로 수도권 핵심 지역과 보궐선거 결과를 둘러싼 실망감이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에 동시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당 대변인 사퇴 논란까지 겹쳤다.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은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SNS를 통해 "제 역량이 부족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는 이 같은 여권 내부의 혼선과 민심 이반 조짐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순방 중에도 여론조사 결과에 즉각 반응한 것은 국정 2년 차 초반 민심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송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