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한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가치사슬이 상승의 핵심이지만, 방산·자동차 등도 증시를 함께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무라 "메모리 반도체 월매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수직상승"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정창원 아시아 리서치 공동 대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월별 매출액 추이를 보면 과거에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수직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이번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AI가 끌고 가는 메모리 수요는 5년간 1만, 2만배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0일 코스피 목표치를 10000∼11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고점론 우려에 "투자금 걱정은 3월말 시장서 사라졌다"
그간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불안이 존재해왔다.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결국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하드웨어 벤더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AI 기업의 투자금이 부족해질 걱정은 3월 말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치사슬로 방산·자동차주 꼽아
노무라증권은 한국 증시를 이끌 동력이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영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AI 반도체 가치사슬과 함께 폭발하는 전력 수요를 또 다른 축으로 꼽으며 "방산과 자동차가 함께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로템, 기아, 삼성SDI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기업들이 상법 개정에 따른 대응과 이사회 구성, 자본의 효율적 운영 방안 등 선진화된 내용을 발표한 점 역시 긍정적"이라면서 "9월 코스닥 부활 정책도 추가로 있을 것으로 예상해 성장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달 발표를 앞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발표에서 한국이 관찰 대상국(Watch list)에 편입될 확률에 대해서는 "60% 정도"로 추정했다. 관찰대상국은 선진시장 지수 정식 편입을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최소 1년 이상 모니터링을 거쳐야 하는 후보 자격을 의미한다.
그는 "MSCI는 매년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로 외환시장 관련 내용을 거론했다"면서 "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제외하면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외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상법 개정에 대응해 자본 효율성 조치를 발표한 점과 오는 9월 예정된 코스닥 부활 정책 등은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끌어올릴 호재로 지목됐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