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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코스닥 정체성 바뀐다…"바이오 대신 반도체"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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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 뉴시스 제공
한국거래소 전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코스닥 시장의 업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건강관리(바이오) 업종을 처음으로 따라잡으며 최대 업종으로 부상했다. 건강관리 비중은 올해 1월 31.8%에서 6월 25.2%로 낮아진 반면, 반도체 비중은 같은 기간 15.9%에서 25.2%까지 상승했다.

지난 1996년 7월 개설된 코스닥은 2000년대 초반 통신·소프트웨어, 2010년대 바이오, 2020년대 초반 이차전지 중심 시장으로 변화해왔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그동안 증시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그러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패키징, 테스트, 장비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재편됐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주가 강세는 일부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에 따른 단순 낙수효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AI 반도체 공급망 내 병목 구간으로 꼽히는 첨단 패키징과 HBM 테스트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에는 전공정 장비업체가 먼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2027년 전후 신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AI 서버 확산과 AI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AI 성장으로 HBM 수요가 장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와 달리 수요 증가 속도가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웃돌면서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예정된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추가 호재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을 성장성과 경쟁력에 따라 복수의 세그먼트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월 1~3일 열리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전후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증설에 기반한 산업 구조 변화가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코스닥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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