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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개성공단 냄비 들고 김대중 대통령 찾을때 못잊어"..6·15선언 SNS 성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15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서 조정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내빈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청래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조정식 국회의장,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뉴스1
15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서 조정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내빈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청래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조정식 국회의장,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화 단절의 남북 관계를 한겨울에 동트기 직전 상황으로 비유했다.

정 장관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지금은 차디찬 겨울의 정점에 서 있지만,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치지 않고 인내하며, 적대를 걷어낸 평화적 공존의 토대 위에서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반세기 적대의 장벽을 허물고 분단사 최초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았던 평양 순안공항의 감동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13일 분단 55년 만에 남북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당시 예상을 깨고 순안공항 활주로 앞까지 직접 찾아와 김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만남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로 이어졌다.

정 장관은 "그로부터 4년 뒤,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입각 제안을 받고 당초 지명받았던 부서 장관직을 한사코 고사한 뒤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은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사항 가운데 진척이 더뎠던 개성공단 사업을 추동하고 완성하기 위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장관은 또한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 준공식에 참석해 1호 입주기업이 생산한 생활용품 냄비 세트를 들고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시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로 협력의 줄이 끊겼고, 문재인 정부의 판문점 선언은 하노이 결렬이라는 암초를 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극단적 대결 노선으로 일관하다 결국 헌정 사상 초유의 내란·외환죄로 엄중한 사법적 단죄를 받으며 안팎의 거대한 위기를 자초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는 지난 1년간 전단 살포와 확성기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평화 노력을 쏟아부었다"면서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혹하리만치 무겁고 차가운 침묵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바티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15 선언의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정 장관은 언급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는 역사적인 낭보가 전해졌다"며 "전쟁의 모진 냉류 속에서도 결국 평화의 길은 열린다는 위대한 증거이자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은 결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 차디찬 한반도의 땅에도 봄은 반드시, 그리고 기필코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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