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물량 확보 실패 송구"…고객 보상 논의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기록된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 배정 물량이 전혀 나오지 않은 이른바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경영진이 공식 사과하고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부회장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전날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두 대표는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참여해 준 고객들에게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고개 숙여 사과한다"라며 "당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S-1)에 인수단으로 포함돼 국내 고객들에게 IPO 청약 물량을 제공할 수 있는 자격과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청약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미국 대표주관사의 재량에 따른 최종 결정으로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며 "이번 결정의 상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신속히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스페이스X IPO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만큼 파장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며 SEC 공시상 클래스A 보통주 231만4815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전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고, 청약 개시 직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단 참여 사실을 근거로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배정 권한은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갖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상장 직전 진행된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몫을 전량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청약에 참여하고도 실제 배정받은 주식은 없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배정 무산이 확정된 이후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전액 반환했다. 또 골드만삭스 측에 배정 물량이 전혀 주어지지 않은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별도의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PO 시장에서 대표주관사가 최종 배정 권한을 갖는 사례가 일반적이지만, SEC 공시에 인수 예정 물량이 명시된 상황에서 실제 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약이 진행된 만큼 일정 수준의 물량 배정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투자자 신뢰 훼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며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배정 무산 경위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