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편 좀 빌려줘요"...수박 들어달라던 이웃 아주머니의 만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 기간 중 이웃 여성이 남편에게 "수박을 집까지 들어달라", "같이 마트에 가달라"고 황당한 요구를 해 부부 갈등으로 번졌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의 과잉 친절 제발 의견 좀 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5층 건물 중 14층에 거주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최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로 인해 장을 본 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사건은 A씨가 평소 다정하고 남을 잘 돕는 성격의 남편과 함께 장을 보고 계단을 오르던 중 발생했다.

8층에 거주하는 40대 초반의 이웃 여성 B씨와 마주쳤는데, B씨는 남편이 든 수박을 보더니 "수박 먹고 싶은데 부럽다. 우리 남편은 안 도와주는데, 혹시 내가 수박을 사 오면 집까지 들어주실 수 있냐"고 황당한 부탁을 건넸다.

A씨는 순간 귀를 의심했으나, 남편이 자신을 쳐다보자 "바빠서 어렵다"고 둘러댄 뒤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 남편은 외려 "도와드리고 오겠다"고 나서며 "이웃끼리 돕는 건데 질투가 많다. 마음을 곱게 써라"고 A씨를 타박했다.

B씨의 선 넘은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날, B씨는 14층에 있는 A씨의 집 초인종을 직접 눌렀다.

문이 열리자 B씨는 "남편분 계시냐. 지금 마트 가는데 같이 가주실 수 있나 해서 왔다"며 대뜸 남편과의 동행을 요구했다. 분노한 A씨는 "적당히 하시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쏘아붙인 뒤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남편은 B씨 편을 들었다. 남편은 "이웃끼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는데 너무 날카롭다. 거절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라며 "마음 예쁘게 쓰는 모습에 반했는데 오늘은 너무 나쁘다"고 오히려 아내인 A씨를 원망했다.

A씨는 "남편의 친절이 과한 것인지, 제가 예민한 것인지 객관적인 의견이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 "거절했는데도 14층까지 찾아와 남의 남편을 빌려달라는 이웃 여자가 정상은 아니다", "착한 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저건 오지랖이다", "남편이 첫날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여지를 주니 만만하게 보고 집까지 찾아온 것"이라며 남편과 B씨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누리꾼들의 이 같은 반응을 함께 확인한 남편 역시 뒤늦게 "상식적이지 않은 도움 요청이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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