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믿더니 진짜 별 됐네"…故서희원 소행성 탄생에 구준엽 '먹먹'
[파이낸셜뉴스]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대만 출신의 톱스타 쉬쉬위안(서희원)이 우주를 수놓는 밤하늘의 진짜 별로 다시 태어났다.
16일 홍콩 성도일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은 최근 산하 소행성명명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제208663호 소행성의 공식 명칭을 '쉬쉬위안(Xu Xiyuan)'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국제천문연맹이란 천문학계의 최고 권위 기구로, 우주에 있는 별이나 소행성 등의 공식 이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국제 단체를 뜻한다.
이번에 서희원의 이름을 갖게 된 소행성은 지난 2002년 4월 미국 애리조나주 데저트 이글 천문대에서 홍콩의 저명한 천문학자 양광위가 처음 발견했다.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행성보다는 그 크기가 작고, 혜성처럼 가스 꼬리가 없는 암석형 천체를 말한다.
발견 직후 이 천체는 '2002 GF11'이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려왔다. 임시 명칭은 정식 이름이 붙기 전 천체가 발견된 연도와 순서를 바탕으로 임시로 부여하는 식별 번호다. 이 별은 기나긴 명명 절차를 거쳐 발견된 지 약 24년 만에 대만 최고 스타의 이름을 얻게 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화권 매체와 팬들은 짙은 감동을 표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생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었던 그녀가 마침내 우주의 진정한 별이 됐다"며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한 산차이'로 기억될 것"이라고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서희원은 아시아 전역에서 큰 히트를 친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밤하늘의 별로 맺어진 서희원의 이야기는 남편 구준엽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맞물려 대중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이별의 아픔을 겪었지만, 2021년 구준엽이 다시 연락을 취하며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듬해 극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동화 같았던 두 사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에 따른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대중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 구준엽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고인이 안장된 진바오산 묘지를 매일같이 찾으며 깊은 그리움 속에 아내를 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희원에게 소행성이라는 영원한 이름을 선물한 천문학자 양광위는 홍콩천문학회장을 역임하며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소행성을 찾아낸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에 덩리쥔(등려군), 류더화(유덕화), 장궈룽(장국영), 왕페이 등 아시아 문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유명인들의 이름을 헌정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