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여성 덮친 '슬픈 유두 증후군'이 뭐길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유두에 무언가 스치거나 닿을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 현상에 '슬픈 유두 증후군'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경험자들은 이 감정을 "명치끝이 푹 꺼지는 기분", "설명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슬픔과 죄책감", 심지어 "향수병"과 같다고 묘사한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이 기이한 증후군이 모유 수유 여성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특정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모성 건강 기업 '심플리페드(SimpliFed)'의 수석 의료 책임자인 멜리사 월시 박사는 이를 '불쾌한 젖사출반사'라는 생리학적 현상으로 설명했다.
웰시 박사는 "증상의 핵심은 호르몬의 급격한 요동에 있다"면서 "모유가 배출될 때 우리 뇌에서는 젖을 밀어내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급증하는 반면, 신체의 '행복 분자'로 불리는 '도파민' 수치는 곤두박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유 생산을 촉진하는 '프로락틴' 호르몬을 늘리기 위해 도파민의 급감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롱아일랜드 유방 축소 외과의 수석 성형외과 전문의인 아리 호샨더 박사는 여성의 유두와 유륜 복합체가 신체에서 신경이 가장 밀집된 구조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경험자들이 묘사하는 압도적인 우울감은 바로 이 도파민 수치의 급격한 저하가 촘촘한 신경망을 통해 유독 강하게 체감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호르몬의 롤러코스터는 일시적으로 깊은 슬픔이나 죄책감, 두려움의 파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월시 박사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수치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 증상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사라진다"면서 "이 증후군은 치료가 필요한 지속적인 산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는 명백히 다른 자연스러운 '생리학적 반사 작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모유 수유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여성들이 동일한 감정을 호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시 박사는 "이 질문은 임상적인 답변이 필요하지만, 아직 연구가 여성들의 실제 경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연구에 따르면, 수유 중이 아닌 여성이라도 유두가 자극을 받으면 옥시토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도 동일한 도파민 저하 메커니즘이 생물학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는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심리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방암 전문의이자 관련 저서를 집필한 로렌 루크 박사는 "이러한 유두 자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한 물리적 자극이라기보다 스트레스 수준, 과거의 경험, 개인의 신경학적 민감도, 호르몬의 영향과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슬픈 유두 증후군'이 개인의 정신적 결함이 아닌 호르몬이나 신경학적 요인에 의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치료 효과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