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가락 금받지 끼고 돌잔치"…귀하게 큰 외아들, 엄마 집 경매 넘기고 '모른척' [이런 法]
[파이낸셜뉴스] 외아들에게 평생을 헌신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배신당해 전 재산을 잃고 길거리에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는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1남 4녀 중 막내인 A씨는 어머니가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어머니는 언니들을 낳았을 때 산후조리를 하루도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을 낳으니 처음으로 할머니가 미역국을 끓여주셨고, 어머니는 그 미역국을 먹으며 '그동안의 설움이 다 씻기는 것 같다'며 엉엉 울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딸들에게는 한 번도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고, 백일잔치와 돌잔치도 해준 적이 없었다. 반면 오빠는 백일잔치, 돌잔치를 다 했고, 당시 사진을 보면 열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고 있더라"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더욱 아들에게 의지했다. 상속받은 부동산 대부분을 처분해 아들의 대학 등록금은 물론 집, 자동차, 결혼 비용까지 부담했다고 한다.
A씨는 "오빠는 이를 당연한 권리로 여겼고, 딸들한테 해준 것을 다 합쳐도 어머니가 오빠에게 쏟아부은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했다.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때마다 "엄마 잘 모시려고 사업 확장하는 거다. 엄마 편안하게 모실거다"라며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을 받아낸 뒤에는 사업 핑계로 약속을 차일피일 미뤘다.
딸들이 어머니에게 "마지막 남은 건물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결국 그 건물에도 근저당이 설정됐다.
A씨는 "오빠가 근저당을 해결하겠다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모아 둔 쌈짓돈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빚을 갚는 대신 조카 유학비로 써버렸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의 마지막 건물은 경매 위기에 놓였고, 노모는 거처를 잃을 상황에 처하게 됐다.
A씨는 "지금 건물은 경매로 넘어갈 위기인데 오빠는 연락조차 안 된다. 엄마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도 그냥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전화를 해도 잘 안 받고, 집에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돈은 다 가져가고 정작 엄마는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형부들은 "장모님을 사실상 고려장 보낸 것과 다름없다"며 분노했다.
반면 아들은 가족들의 항의에 "내가 언제 빚을 갚겠다고 했느냐"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금전이 오간 내역과 당시 약속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면 민사상 반환 청구를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법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부모가 재산이 많아서 자녀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특정 자녀에게 지원이 집중될 경우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다"며 "요즘은 지원을 할 때 조건을 붙이는 부담부증여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계약서 작성 등 번거로움 때문에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