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샤넬 비켜"…파리 경매장 발칵 뒤집은 7억짜리 '공룡 가죽 명품백'
[파이낸셜뉴스] 6600만 년 전 멸종된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의 DNA를 배양해 만든 세계 최초의 '공룡 가죽' 핸드백이 프랑스 파리 경매에 나왔다. 생명공학과 하이엔드 패션이 결합된 이 독특한 선사시대 액세서리는 최대 50만 유로(약 7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Hôtel Drouot)에서 미국에서 발굴된 T-렉스 화석의 콜라겐으로 배양한 가죽 핸드백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를 주관한 알렉상드르 지켈로는 성명을 통해 "이 T-렉스 가죽 가방은 내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자 역사적 이정표로 남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며 "창의성과 럭셔리의 한계를 허무는 순간"이라고 그 가치를 강조했다.
가방의 경매 추정가는 50만 유로(약 7억 4000만원)에 달한다. 뉴욕포스트는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최고 입찰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비싸고 독점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금액이 2025년 7월 일본 재벌에게 800만 달러에 낙찰된 제인 버킨의 1984년 오리지널 에르메스 백이나, 지난 6월 1일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250만 달러에 팔린 크리스찬 디올 수트(신혼여행 당시 착용)의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기원을 따지자면 66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품목보다 훨씬 오래된 '선사시대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뉴캐슬 대학교 조직 공학 교수인 체 코넌(Che Connon)을 비롯해 광고 대행사 VML, 유전체 공학 기업 '디 오가노이드 컴퍼니', 친환경 생명공학 기업 '랩그로운 레더' 연구진의 주도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멸종된 포식자의 유해를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물질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공학적 과정을 거쳤다.
먼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DNA를 채취해 정밀한 계통발생학적 분석을 진행한 뒤, 여기서 추출된 물질을 특수 바이오 가죽 세포주의 게놈(유전체)에 삽입하는 고도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유전자가 조작된 해당 세포를 피부 조직 형태로 변형하고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무두질(tanning) 공정을 적용해 최고급 핸드백에 걸맞은 내구성을 갖춘 '최종 가죽'을 완성해 냈다.
코넌 교수는 뉴욕포스트를 통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포로 가죽을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그 힘든 작업을 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일부 과학계 인사들은 엄청난 시간의 흐름과 진화의 한계를 지적하며 'T-렉스 가죽'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술에 불과하다"거나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