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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제주 스타트업, 실증사업 길 찾는다… 딥테크 26개사 밋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센터,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 개최
카카오·그룹사 혁신과제 공유
AI·데이터센터·모빌리티 기업 참여
26개 스타트업 1대1 비즈니스 미팅
선정 기업 최대 1억원 정부지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가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열린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JCCEI×Kakao OPEN GROUND) 비즈니스 밋업’에서 제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가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열린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JCCEI×Kakao OPEN GROUND) 비즈니스 밋업’에서 제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카카오와 실증사업 가능성을 직접 맞춰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산업특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기업들이 대기업의 실제 수요과제와 연결되면서 지역 스타트업 성장의 새 통로를 모색했다.

17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제주센터는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2026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한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JCCEI×Kakao OPEN GROUND) 비즈니스 밋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현장 수요를 연결하는 개방형 협업의 장으로 마련됐다. 카카오와 카카오그룹사가 제시한 혁신과제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어떤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지,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딥테크 밸류업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대기업·공공 수요와 만나 실증과 사업화 기회를 확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카카오 분야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맡고 있다. 단순 네트워킹이 아니라 실증(PoC) 과제 발굴과 후속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염두에 둔 구조다.

행사에는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진흥원, 스타트업, 투자사 등 70여명도 함께했다.

수요기업으로는 카카오 본사의 데이터센터와 메이커스 부문이 참여했다. 그룹사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나섰다. 이들은 각 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협업 분야를 공유하고 스타트업과의 실증 가능성을 살폈다.

행사는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딥테크 밸류업 프로세스 안내로 시작됐다. 이어 카카오그룹사별 수요과제를 공유하는 리버스 피칭이 진행됐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발표가 기업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리버스 피칭은 대기업이 먼저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해결 방안을 맞춰보는 방식이다.

핵심은 1대1 비즈니스 미팅이었다. 제주센터는 총 26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카카오 및 그룹사와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참여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산업특화 SaaS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열린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밋업’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카카오와 카카오그룹사,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스타트업, 투자사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열린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밋업’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카카오와 카카오그룹사,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스타트업, 투자사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이번 밋업이 의미 있는 이유는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역 안의 보육과 지원을 넘어 전국 단위 대기업 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 스타트업은 제품을 개발해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찾지만 내부 개발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기 어렵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이 간극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실증은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의 중요한 관문이다.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투자와 판로,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콘텐츠, 기업용 AI·SaaS 수요와 스타트업 기술이 맞물리면 지역 기업도 전국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제주센터는 투자와 기술평가 분야 전문가 컨설팅도 함께 운영했다. 참여기업들은 사업화 전략과 투자 연계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 진입 전략, 수익모델, 투자 설득 구조까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제주센터는 이번 밋업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와 그룹사별 협업 적합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협업 과제로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이 지원된다. 선정 기업 수에 따라 지원금은 차등 지급된다.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제주센터는 실증 이후 투자 연계와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성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실증 이후 단계인 포스트 PoC 지원까지 연결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주 입장에서도 이번 행사는 의미가 있다. 제주는 관광과 1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등 미래산업 기반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이 대기업 수요와 연결되면 제주형 기술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이번 비즈니스 밋업은 카카오그룹사와 딥테크 스타트업이 실질적 협업 과제와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라며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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