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상품권 사고팔아 피싱자금 35억 세탁…前 조폭 낀 일당 검거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11명 검거·8명 구속…범죄수익 8억6100만원 보전
핵심 조직원 일부 전직 조폭…세탁액 15% 수수료
현금 5억9350만원·명품시계 2개 압수
캄보디아 리딩방 조직 추적 수사 계속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중랑구에서 총책 A(37)씨를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중랑구에서 총책 A(37)씨를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상품권 업체로 위장해 캄보디아 피싱조직의 범죄수익 35억원을 현금과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국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총책 등 핵심 조직원 가운데 일부는 과거 조직폭력배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조직의 총책 A씨(37)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리딩방 투자사기 조직의 범죄수익 35억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피해자들이 피싱조직이 관리하는 1차 계좌로 투자금 명목의 돈을 보내면, 캄보디아 조직은 이를 국내 자금세탁 조직이 만든 허위 상품권 사업자 계좌로 이체했다.

인출책 6명은 각각 자신의 명의로 상품권 사업자를 등록하고 사업자 계좌를 개설했다. 조직은 상품권 구매계약서와 매입요청서 등도 미리 준비해 계좌에 들어온 돈이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대금인 것처럼 꾸몄다. 은행에서 고액 입출금 경위를 확인하면 상품권 유통을 위해 필요한 거래라고 소명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출책들은 현금 인출 한도 등을 피하기 위해 입금된 돈을 주로 수표로 찾았다. 이후 명동과 잠실, 성남 일대 상품권 업체에서 실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다른 업체에 곧바로 되팔아 현금화했다. 상품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계좌에 남은 자금의 흔적을 끊고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금은 인출책에서 인출팀장과 인출총괄을 거쳐 총책·지시책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이를 달러 가치에 연동된 가상자산인 테더로 바꿔 캄보디아 피싱조직에 전송했다.

캄보디아 피싱조직의 범죄수익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해외로 송출한 국내 자금세탁 조직의 구조. 총책과 지시책, 인출총괄, 인출팀장, 인출책 등 5단계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캄보디아 피싱조직의 범죄수익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해외로 송출한 국내 자금세탁 조직의 구조. 총책과 지시책, 인출총괄, 인출팀장, 인출책 등 5단계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조직은 총책과 지시책, 인출총괄, 인출팀장, 인출책 등 5단계로 역할을 나눴다. 경찰은 총책과 지시책, 인출총괄 등 핵심 조직원 4명이 과거 서로 다른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직은 세탁액의 15%를 수수료로 챙겼다. 이 가운데 총책과 지시책 등이 11%를 가져가고 인출총괄과 인출팀장이 각각 1%, 인출책들이 2%를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중순 송파·성남 일대에서 자금세탁 조직이 활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 계좌 분석과 CCTV 추적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총책과 지시책 등의 주거지에서는 금고와 장롱 등에 보관돼 있던 현금 5억9350만원과 시가 2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명품시계 역시 자금세탁으로 얻은 수익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탁 수수료와 아직 세탁되지 않은 채 보관 중이던 피싱 피해금 등 총 8억6100만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세탁을 의뢰한 캄보디아 리딩방 투자사기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해외 피싱조직과 연계된 국내 자금세탁 조직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을 주거지에서 검거해 현금 5억 9350만원과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등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들을 주거지에서 검거해 현금 5억 9350만원과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등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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