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첫 7만1천선 돌파…美연준도 못 막은 AI 랠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8일 장 중 처음으로 7만10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강한 성장 기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0(1.65%) 오른 7만1052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승폭은 1400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절반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증시에서는 다우존스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 증시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리보다 AI 성장 스토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차세대 첨단 공정 기반 제품의 시험 생산 개시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일본 시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무라타제작소는 장중 18% 넘게 급등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5% 이상 상승했고, 도쿄일렉트론과 이비덴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들 종목만으로 닛케이지수를 약 700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도 AI 관련주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무라타제작소 투자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와이코스모증권은 소프트뱅크그룹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AI 서버 확산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완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투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대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 완화 기대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면서 금리 변수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닛케이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700 넘게 상승하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월가와 도쿄 증시에서는 "매파 연준보다 강한 것은 AI 성장 기대"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