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설 확산…"머스크 막을 수 없다"
스페이스X 상장 일주일 만에 4조달러 '머스크 제국' 관측
텍사스 본사 이전 후 소액주주 견제 사실상 어려워
로켓·AI·스타링크·로보택시 결합 시너지 기대
전문가들 "머스크 원하면 현실화 가능성 충분"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월가에서는 벌써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초대형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기업가치는 4조달러(약 6100조원)에 달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기술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머스크가 창업하거나 지배하는 기업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스톡옵션 행사로 테슬라 의결권도 약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양사는 오랜 기간 임원과 인력을 공유해 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우주·항공, AI, 로봇, 자율주행, 위성통신,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머스크 제국'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스페이스X의 로켓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테슬라의 전기차·배터리 사업, AI 인프라 사업 등이 하나의 기업 아래 묶이게 된다. 특히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이미 양사가 기술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투자자들은 스타링크 네트워크와 테슬라 차량, 스페이스X의 AI 데이터센터를 통합하면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합병 기업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세계 최대 상장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이런 거래는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머스크가 이미 양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NYT는 사실상 "자기 자신과의 거래"에 가까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각 지난해와 2024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다. 델라웨어주에서는 일반 주주도 기업을 상대로 비교적 쉽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텍사스에서는 전체 지분의 최소 3%를 보유해야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약 1조5000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약 450억달러 규모 지분이 필요하다. 델라웨어대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기본적으로 머스크는 원하는 것은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규제당국의 승인 문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형 기업결합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에게 수억달러를 후원했다.
시장에서는 규제 리스크보다 주주 승인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머스크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주주들은 과거 머스크에게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1조달러에 육박하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한 전례가 있다. 보스턴칼리지 로스쿨의 브라이언 퀸 교수는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압도적인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를 흡수하더라도 합병 회사의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