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벌었지만···대美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이유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230억5000만달러
미국에 대해선 1169억7000만달러..4.7% 감소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의 지급 증가가 주요 요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230억달러를 넘어서며 흑자 규모를 크게 키웠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선 사정이 달랐다. 반도체 수출은 효과적이었지만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230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999억7000만달러) 대비 23.1%(230억8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다.
다만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1169억7000만달러에서 1114억2000만달러로 4.7%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부터 증가세였지만 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수지가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의 지급 증가로 적자폭을 키운 결과다.
실제 상품수지 흑자는 1092억2000만달러에서 1119억8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88억8000만달러에서 146억200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그 중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가 31억7000만달러에서 42억8000만달러로 커졌는데 글로벌기업의 해외본사에 대한 상표권 이용료, 국내기업의 해외 산업재산권 이용료 지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첨단기술을 생산하게 되면 그에 비례해 지식재산권 사용이 늘어나게 된다"며 "OTT 등 해외 글로벌 서비스 사용에 대한 비용 지급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 중남미에 대해선 흑자 규모를 키웠다. EU는 222억2000만달러에서 244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270억5000만달러에서 280억5000만달러로, 본원소득수지가 16억4000만달러에서 30억5000만달러로 약 2배 증가한 게 주효했다.
동남아와 중남미 경상수지 흑자도 각각 634억4000만달러에서 718억4000만달러, 20억3000만달러에서 74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전자는 반도체, 후자는 선박 및 승용차 수출 확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반대로 적자 규모가 확대된 곳들도 있었다. 중국은 234억5000만달러에서 253억2000만달러로, 일본도 179억7000만달러에서 203억달러로 적자를 키웠다.
박 팀장은 "일본은 상품수지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면서, 서비스수지도 방일 출국자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중국은 중간재 자급화 및 내수 부진 등에 따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679억6000만달러에서 497억5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박 팀장은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가 다수 수출되는 지역들 경상수지는 늘 것"이라며 "미국도 수요 수출국 중 하나지만, 관세 부과 품목에 대해선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점은 하방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융계정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412억3000만달러였다. 전년(497억3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17.1%(85억달러) 줄어들었다. EU, 일본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갔고 미국과 동남아 투자는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58억달러로 전년(128억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늘었다. 동남아, 일본, EU로부터의 투자는 줄었지만 미국, 중남미 등에서 투자를 늘렸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669억7000만달러에서 1402억8000만달러로 증가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주식은 미국을 중심으로 421억6000만달러에서 1143억5000만달러로, 채권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을 위주로 248억2000만달러에서 259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역시 213억6000만달러에서 525억4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해 기타투자 자산은 198억8000만달러 늘며 전년(141억3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투자 부채도 이때 68억4000만달러에서 155억5000만달러로 증가폭이 늘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