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北문제 관심 가질 때 됐다고 말해"
"김정은과 대화 생각 있어…현실 기반 협상 필요"
북핵 단계적 접근 제안…"중단·감축 거쳐 비핵화 가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북핵 문제를 두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이 대통령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 순방 및 G7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아마 14일인가 며칠 전에 김정은 위원장하고 함께했던 사진을 SNS에 올렸다"며 "그 말씀도 하시더라. 자기가 올렸다고 말씀하시면서 이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공식 사진 촬영 때도 이 대통령에게 먼저 북한 문제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공동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처음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도 먼저 '북한 문제 어떻게 돼가요'라고 물어보셨다"며 "갑자기 사진 촬영 시간에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잠깐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같고, 1년에 10개에서 20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며 "ICBM 기술도 재진입 기술 정도의 마지막 단계까지 거의 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막을 수가 없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북러 간 군사협력을 하면서 제재의 실효성이 매우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가 조금만 지원해도 북한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국제 제재가 의미가 없다. 이제는 핵물질 추가 개발 또는 미사일 추가 개발을 중단하는 것 가지고 협상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를 단기·중기·장기 목표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핵물질 추가 생산과 해외 반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을 멈추게 하고, 이후 안정 국면에서 감축을 거쳐 장기적으로 비핵화로 가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를 포기하지 말되 지금 당장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단기, 중기, 장기로 가자고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며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지금은 이제는 김정은과의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며 "가지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답답해하셨다. 저에게 방법이 뭐냐고도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보여지고 미국이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에 기반한 구체적 대안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 상황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이고 우리는 페이스메이커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길을 여는 데 우리 대한민국 스스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체제 안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대화하도록 하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