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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당선인, 제주 하늘길 좌석난 해법 모색… 도민 이동권 문제로 부상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9일 제주공항서 항공업계 간담회
국내선 공급좌석 감소 현안 논의
"항공은 생존과 직결된 필수 교통"
72시간 전 도민 우선좌석 확보 제안
항공사 "본사와 실효 방안 협의"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1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좌석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40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1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좌석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40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하늘길 좌석난이 도민 이동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병원 진료와 학업, 생업, 가족 돌봄 일정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좌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19일 제40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좌석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항공사 제주지점장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노선 공급좌석 감소에 따른 도민 불편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제주도민에게 항공기는 관광이나 선택적 이동수단이 아니라 병원 진료, 교육, 취업, 생업, 가족 돌봄을 위한 생활 필수 교통수단이다. 육지 주민이 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하듯, 제주도민은 항공편을 통해 다른 지역과 연결된다.

실제 제주 국내선 공급좌석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국내선 공급석은 245만4702석으로 1년 전보다 3.3%, 8만2688석 줄었다. 4월에도 전년보다 6.8%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관광업계에서는 제주 노선 하루 공급 좌석이 2025년 4만2421석에서 2026년 4만1412석으로 1009석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좌석난은 항공요금 부담과도 맞물린다. 공급석이 줄면 주말과 성수기, 긴급 이동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 항공권 확보가 어려워지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도민 입장에서는 이동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제주도는 고유가와 중동사태 장기화, 국제선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제주노선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수요 회복에 맞춰 기재를 재배치하면서 국내선, 특히 제주노선 공급이 조정되는 흐름도 나타난다.

위 당선인은 간담회에서 "제주노선 항공편 부족으로 도민들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고, 높은 항공요금 부담까지 겪고 있다"며 "병원 진료와 학업·취업, 가족 돌봄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도민들에게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이동권과 기회의 제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제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 당선인은 항공업계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유가와 국제 정세 불안, 국제선 확대 등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제주도민에게 항공은 생존과 직결된 필수 교통수단인 만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담을 항공사에만 요구할 생각은 없다"며 "항공업계와 협력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이날 '도민 좌석 우선 확보' 방안도 제안했다. 유럽 사례를 언급하며 항공편 출발 72시간 전까지 총 좌석의 10~20%를 도민들이 우선 예약할 수 있도록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 제안은 제주도민 이동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초기 모델로 볼 수 있다. 도민이 긴급한 병원 진료나 가족 돌봄, 학업·생업 일정으로 이동해야 할 때 일정 비율의 좌석을 우선 확보해 항공권 구입 자체가 막히는 상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항공사 지점장들은 도민 이동권 보장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면서 본사와 협의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좌석 배정 방식은 운임 체계, 예약 시스템, 수익성, 공정성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구체적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는 수학여행 등 학생 단체 승객 예약 문제도 논의됐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학단 승객 예약이 7~8개월 전 이뤄지는 만큼 항공 스케줄 편성 때 슬롯과 중·대형 항공기 투입 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체 수요를 미리 파악하면 좌석난이 심해지는 시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오는 7월부터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운항 편수가 늘어날 예정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운항 편수가 회복되면 제주 기점 국내선 좌석난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일시적 증편을 넘어 안정적 공급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제주 하늘길은 관광 수요와 도민 생활 수요가 동시에 얽혀 있다. 성수기 관광객 증가만 고려하면 도민의 필수 이동이 밀릴 수 있고, 도민 이동권만 강조하면 항공사 경영 현실과 충돌할 수 있다.

차기 도정은 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국토교통부와 함께 공급석 안정화와 도민 우선 이동권 보장 방안을 동시에 논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도민 우선좌석, 성수기 공급석 확보, 중·대형기 투입, 긴급 이동 지원, 항공료 부담 완화 등 여러 대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위 당선인은 "제주도민에게 항공은 생존과 직결된 필수 교통수단"이라며 "차기 도정에서 항공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도민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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