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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2.8조 질렀는데"...스페이스X 고점 물린 서학개미 '비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오른쪽)이 2026년 6월12일(현지시간) 미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념 타종식에서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오른쪽)이 2026년 6월12일(현지시간) 미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념 타종식에서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첫 주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글로벌 시가총액 4위까지 진격했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대규모 베팅에 나섰던 국내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과 국내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은 고가 편입에 따른 수익률 타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3.56% 하락한 184.9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35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페이스X는 매수세가 몰리며 한때 225달러까지 치솟았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17일부터 시작된 차익 실현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주가(184.98달러)는 상장 후 5거래일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인 181.71달러에 턱밑까지 처진 상태다. 사실상 초기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본전' 수준으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고가 편입' 덫에 걸린 국내 우주 ETF, 일주일새 최대 25% '뚝'

스페이스X의 변동성은 국내 증시의 우주항공·우주테크 ETF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주요 우주 테마 ETF들은 일제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낙폭이 가장 컸던 상품은 스페이스X를 25.78% 비중으로 담고 있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일주일 새 무려 25.71% 급락했다. 이어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28.20%인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이 -19.75%의 수익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31.80%로 가장 높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28.29%를 편입한 'KODEX 미국우주항공' 역시 각각 -14.68%, -13.21%의 조정을 받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ETF의 낙폭이 이처럼 두드러진 이유는 '물량 확보 한계'에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공모 단계에서 스페이스X 물량을 충분히 쥐지 못하자, 상장 직후 급등한 시장가격으로 주식을 대거 편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로켓랩, AST스페이스모바일 등 기존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조정을 받으면서 ETF 수익률 부담을 가중시켰다.

"인텔 맞먹는데…" 사흘간 2.8조 지른 서학개미 '초조'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일을 포함해 사흘(12일, 15일, 16일) 동안 스페이스X 주식을 무려 18억 1292만 달러(약 2조 789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의 전통적인 인기 종목인 인텔의 전체 보관금액(18억 3082만 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상장 첫날에만 7억 9593만 달러를 쓸어 담는 등 공격적인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격히 꺾이자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스페이스X의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수 편입'과 '파생상품 거래'를 꼽는다.

우선 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호재는 글로벌 지수의 조기 편입 가능성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 미국 증권시세연구소(CRSP)를 비롯해 S&P 다우존스, 러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스페이스X가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나 블랙록 등 초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패시브 자금이 기계적으로 유입되어 주가의 탄탄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표적인 우량주 지수인 S&P 500의 경우 12개월 거래 이력 및 수익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해 당장의 편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파생상품 거래 본격화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 증시에서는 이미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와 개별주식 옵션 거래가 개시됐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면서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어 단기적인 주가 널뛰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현재 시장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다음 주 스페이스X의 주가 변동 범위는 최저 166달러에서 최고 204달러 선에 형성되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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