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앞에서도 삼겹살 비계 싹둑…구광모 회장 가위질, 정답일까?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IT·재계 총수들의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삼겹살 비계를 가위로 잘라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삼겹살 맛의 핵심을 버렸다"는 아쉬움과 "건강을 위한 현명한 식습관"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국민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이 30kg에 달할 만큼 한국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삼겹살, 과연 그 '비계'는 무조건 피해야 할 건강의 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겹살 비계가 무조건 몸에 나쁜 것은 아니다. 돼지고기 기름의 약 57%는 혈관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비계에는 '비타민F'로 불리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돼지고기 자체에 단백질과 비타민B군(피로 해소), 셀레늄(면역력 유지)이 풍부해 적당량 섭취 시 신체 에너지를 높이는 데 유익하다.
그럼에도 구 회장처럼 비계를 덜어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돼지고기 기름의 약 38%를 차지하는 포화지방산 때문이다.
비계를 통해 포화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혈압, 심혈관질환, 지방간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계 섭취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삼겹살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비계를 먹느냐 마느냐의 이분법적 고민보다 '얼마나 자주, 어떻게 조리해 먹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섭취 빈도와 부위의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 비계가 많은 삼겹살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를 할 때 삼겹살만 고집하기보다는 안심이나 등심, 뒷다리살처럼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살코기 부위를 함께 곁들여 구우면 전체적인 지방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
고기를 굽는 조리 방식 역시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고기가 불꽃에 직접 닿게 굽거나 250도 이상의 고온에서 까맣게 태울 경우 발암 유해 물질이 생성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직화구이보다는 불판이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중약불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히는 것이 좋으며, 수육처럼 끓는 물에 삶아 조리하는 방식이 건강에는 훨씬 안전하다.
여기에 신선한 쌈 채소를 풍성하게 곁들이는 습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추, 마늘, 양파 등은 돼지고기에 부족하기 쉬운 식이섬유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특히 깻잎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체내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