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에 몸집 불린 주식형 펀드…1兆 '공룡펀드' 1년새 3배 늘었다
'1조'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전 9개에서 37개로 '쑥'
설정액도 1년새 19조→163조
[파이낸셜뉴스] 증시 '불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운용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가 1년 새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운용 규모(설정액 기준)가 1조원 이상인 펀드 수는 3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18일 9개와 비교하면 1년새 3.1배로 급증한 수치다.
10년 전인 2016년부터 2024년까지 1조원을 넘긴 국내 주식형 펀드 수는 10개 내외에 불과했다. 지난해만 해도 1월 초 6개에 그쳤지만, 국내 증시 활황에 6월 말 10개로 늘어난 데 이어 12월 말 20개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4월 30개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40개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시 숨고르기로 지난 8일 34개까지 줄었지만, 다시금 늘어나는 추세다.
1조클럽 펀드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기준 228조8112억원으로 1년 전 59조6037억원 대비 3.8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1조원 이상 펀드의 총 설정액은 163조3761억원으로, 1년 전 19조2721억원보다 8.5배 규모로 수직급등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룡펀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1만피' 돌파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에서 1만1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반도체·비반도체 순이익이 상향 조정되면서, 코스피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며 "금리 상승 압력은 여전하지만 금리 인상 우려는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반도체 업종의 장기 계약 확대로 인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단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성 국면 속 뚜렷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0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며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은 기대감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 발표 이익의 예상치 하회와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도 형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국제유가는 하락 전환했지만, 미국 시중금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테크 섹터의 투자 확장 사이클과 고금리 상황을 가정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