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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의 팩폭... "홍명보호 32강 확률 91%, 16강 상대는 스위스"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슈퍼컴퓨터 '옵타' 예측, 한국 32강 진출 확률 91%
"문제는 32강전… 피파랭킹 19위 스위스 만날 확률 커져"
"한국, 스위스 꺾을 확률은 35%"
2006년 독일 월드컵 0-2 참패의 뼈아픈 기억, 20년 만의 복수극 펼쳐지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0 ⓒ 뉴스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0 ⓒ 뉴스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축구공은 둥글지만, 통계는 차갑다. 멕시코전 0-1 석패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슈퍼컴퓨터가 홍명보호의 운명을 숫자로 명확히 재단했다. 32강 진출 확률 91.22%.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청신호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그 화려한 91%의 낙관론 바로 뒷면에는, 16강 진출 확률 '35.25%'라는 서늘한 경고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21일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은 91.22%에 달한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A조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오는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조 4위 탈락'은 한국이 남아공에 충격 패를 당하고, 동시에 체코가 조 1위 멕시코를 꺾는 희박한 경우뿐이다. 심지어 한국이 패하더라도 체코가 멕시코를 잡지 못하면, 조 3위 간 성적 비교를 통해 32강에 오를 여지마저 남아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조별리그 통과는 기정사실에 가깝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6.15 ⓒ 뉴스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6.15 ⓒ 뉴스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그러나 진정한 사각지대는 조별리그 그 너머에 있다.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32강전 유력한 파트너는 B조 2위 스위스(1승 1무, 승점 4)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로, 한국(24위)보다 체급이 높은 유럽의 전통적인 다크호스다.

통계는 냉정했다. 옵타는 한국이 스위스를 꺾고 16강 무대를 밟을 확률을 단 35.25%로 내다봤다. 멕시코전 패배로 조 1위 프리패스를 놓친 대가가, 32강부터 '승률 3할대'의 지옥 같은 단두대 매치로 돌아온 셈이다.

스위스 축구대표팀.연합뉴스
스위스 축구대표팀.연합뉴스

스위스와의 만남은 한국 축구에 뼈아픈 기억을 소환한다. 정확히 20년 전인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은 스위스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통한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비록 2013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2-1로 승리하며 역대 전적의 균형(1승 1패)을 맞췄지만,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이 지배하는 토너먼트 무대에서의 스위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홍명보호는 남아공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해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35%의 열세를 뒤집을 세밀하고 파괴적인 전술을 벼려내야 한다. 20년 묵은 스위스전의 빚을 갚아줄 시간, 태극전사들의 진짜 월드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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