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인기 식었는데 어쩌나'..피스타치오 수입 5배 껑충..업계 '부메랑'
올해 1~5월 피스타치오 수입 4448만달러…스타벅스 등 앞다퉈 신제품 출시
기후 악재 겹쳐 코코아 파우더 소매가 2배 급등…업계 수익성 방어 안간힘
|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연말부터 올봄까지 국내 디저트 시장을 강타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인기로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수입액 규모가 올들어 5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두쫀쿠에 많이 사용되는 코코아 수입액도 2년새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환율, 고유가 여파로 수입재료의 원가부담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두쫀쿠 열풍 속에 이들 재료는 이례적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피스타치오 수입액은 4448만달러로 집계됐다. 피스타치오 수입액은 지난 2024년 1~5월 763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824만달러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수입액이 무려 3624만달러(440%) 급증한 것이다. 피스타치오 수입 급증은 두쫀쿠 유행 때문이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에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국수처럼 바삭한 카다이프를 채워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디저트다.
지난해말부터 개당 7000원이 넘는 가격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때는 오픈런을 해도 구매하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일반 카페뿐 아니라 중식당, 일식집 등 너도나도 두쫀쿠 판매에 뛰어들었고,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 대형 커피 전문점들도 독자 제품을 개발하며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품절사태로 이어졌다.
특히, 식음료(F&B) 기업들까지 가세해 피스타치오 관련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롯데웰푸드에서는 명가 찰떡파이 등 두바이 스타일 피스타치오 라인업 6종을 출시했으며, 크라운제과는 피스타치오 콘스낵을, 할리스는 두쫀쿠 돌체라떼를 잇따라 선보였다.
피스타치오와 함께 두쫀쿠에 사용된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5월까지 분말 기준 코코아 수입액은 3803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4년 1~5월까지 수입액 1832만달러와 비교해 2년 새 1627만달러(88.8%) 급증했다. 두바이 초콜릿과 두쫀쿠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수입액(3459만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두쫀쿠 유행과 달리 피스타치오와 코코아의 수입 부담은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코코아의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급등한 코코아 가격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 또, 전 세계적으로 두바이 초콜릿류 인기에 코코아 분말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입재료 가격상승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피스타치오 가격은 1년 새 1㎏당 1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올랐다. 코코아 파우더도 소매 가격이 최근 일년새 1㎏당 3만원대에서 6만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들 재료의 원가 급등에도 디저트 시장을 주도한 두쫀쿠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앞다퉈 수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과 판매처들은 두쫀쿠 열풍이 식으면서 재고 부담 속에 손실을 떠안은 곳들도 속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코코아 등 가격이 많이 진정됐지만 두쫀쿠가 유행할 때 제품 개발부터 물량 확보까지 이어가다 보니 수입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