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장벽 높아지자 중소기업 "채산성부터 흔들려"
가격 협상·계약 변경 부담 가중
기업들 "원가 지원·통상 협상 시급"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구리 및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식을 강화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관련 기업 10곳 중 4곳은 미국 시장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는 관세 부담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꼽았다. 업계는 정부의 대미 통상 협상과 원가 부담 완화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 방식 개편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관세율 50%가 적용되는 기업의 40.0%, 25%가 적용되는 기업의 38.3%가 향후 미국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환경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수출 여건 악화를 예상한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관세 부담 증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76.1%)를 꼽았다. 이어 '바이어의 가격 인하 및 납기 조건 변경 요구'(37.3%), '거래 지연 또는 계약 취소'(25.4%)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거래처와의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추가적인 비용 부담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처와 가격 및 거래조건 재협상'(52.2%)을 가장 우선적인 대응 방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관세 부담 자체를 기업이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응답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원가 절감 방안 마련'과 '부속서별 품목 재분류를 위한 대미 협상 강화'(각 40.3%)를 제시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관세 적용 대상 품목에 대한 협상을 통해 기업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제조업 분야까지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세 컨설팅과 대미 협상 지원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