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문화·에너지… 인천 미래는 ABC+E로 그린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민선 9기 비전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강한 규제
미래 성장동력 찾지 않으면 도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도전
송도에 바이오과학기술원 세워
위탁생산 아닌 신약개발 도시로
문학경기장, K콘텐츠 거점 육성
인천공항·매립지 문제도 돌파
가장 급선무는 민생 경제 회복
골목상권 일으켜 경제 활성화
내달부터 긴급 프로젝트 추진
추가 추경도 마다하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현재 인천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민생경제 회복을 꼽았다. 장기적인 도시 비전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21일 인터뷰에서 "장기 프로젝트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한다"며 "7월 1일부터 민생회복 긴급 프로젝트를 추진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기존 추가경정예산 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추가 추경을 통해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라며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ABC+E 전략으로 미래산업 지도 그려
박 당선인은 인천의 현재 상황을 "수도권 규제와 성장 둔화라는 이중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국가균형발전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인천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수도권에 속해 각종 규제를 받으면서도 서울이나 경기도와 같은 규모의 배후지를 갖지 못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최근 인수위 보고를 통해 확인한 성장지표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민선 8기 초반 6%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새로운 성장 전략 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제시한 민선 9기 핵심 비전은 'ABC+E 전략'이다. 물류와 AI를 결합한 첨단산업(A), 바이오산업 고도화(B),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C), 해상풍력 중심의 에너지산업(E)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바이오 클러스터를 갖고 있는 도시"라며 "기존 강점을 활용해 미래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우리 정부가 유엔(UN)에 설립을 제안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AI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의료·보건·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라며 "송도에 이미 국제기구들이 집적돼 있고 글로벌 협력 기반도 갖춰져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바이오 신약 개발도시로
바이오산업 육성 구상도 제시했다. 현재 송도가 바이오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구상이다.
그는 "지금의 바이오산업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약 개발을 선도할 연구개발 인력과 연구기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도에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AI와 바이오가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인천을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산업 전략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대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다"며 "인천에서 배우고 인천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청년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시가 아니라 인천에서 정착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확인된 현안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대표 사례로는 청라국제도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을 꼽았다. 그는 "사업이 최소 4∼5년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인데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인수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재정 부담이 확인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반기 예산 편성 과정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재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화산업 육성도 ABC+E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박 당선인은 2028년 야구장 이전 이후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문학경기장 부지를 대형 공연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문화는 청년을 모으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문학경기장을 활용한 대형 아레나를 조성해 인천을 K-콘텐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매립지 해결
인천공항에 대해서는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상징하는 자산"이라며 "효율성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5극 3특 체제에서도 수도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은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서울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체매립지 확보와 함께 사후관리 문제도 국가 차원에서 책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서울·경기와 협의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중장기 사업이라고 해서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 시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UN AI 허브 유치, 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미래 교통망 구축, 해상풍력 확대 모두 당장 기초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하나하나 징검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인천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