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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한국인 첫 타격왕' 눈앞... 멀티히트 맹타로 1위와 단 1리差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MLB 마이애미 말린스전 활약
타율 0.331… 로페스와 초접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0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2회 초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0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2회 초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의 타격왕 탄생이라는 벅찬 기대감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빅리그 진출 3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특유의 정교한 타격 메커니즘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최상단 자리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2개를 모두 2루타로 장식하며 콘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 생산력까지 완벽하게 증명해 보였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28에서 0.331(260타수 86안타)로 상승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또한 0.823으로 오르며 순도 높은 활약을 이어갔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타격왕 경쟁의 향방이다. 같은 날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인 오토 로페스(마이애미)가 5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332로 소폭 하락했다. 이로써 리그 타율 2위 이정후와 1위 로페스의 격차는 불과 1리(0.001) 차이로 좁혀졌다. 단 한 타석의 결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초접전 양상이다.

타구의 질과 투구 대처 능력은 이미 완성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맥스 마이어의 몸쪽 낮은 스위퍼를 결대로 잡아당겨 우측 깊숙한 2루타를 만들어냈고, 8회초에는 좌완 불펜 케이드 깁슨의 높은 커브를 정확히 공략해 또 한 번의 장타를 생산했다. 최근 이정후가 보여주는 꾸준함은 경이로운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진 안타 행진은 무려 18경기 동안 멈추지 않았다. 이는 종전 추신수(2013년)와 김하성(2023년)이 보유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안타 기록(16경기)을 뛰어넘은 눈부신 금자탑이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서도 2016년 앙헬 파간의 19경기 연속 안타에 단 1경기 모자란 진기록이기도 하다.

현지 매체들은 연일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오른 것은 스즈키 이치로(2001년, 2004년)가 유일하다. 이정후가 1리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의 타석 하나하나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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