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서교림의 질주… 첫 승 2주 만에 또 우승
KLPGA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 기록
장은수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15·16번홀 연속 버디 승기 잡아
상금 1억8천만원 획득 2위 등극
데뷔 2년 차의 무서운 질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서교림(삼천리)이 데뷔 첫 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과 2주 만에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하반기 투어 판도를 주도할 새로운 '대세'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서교림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간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완성한 서교림은 마지막 홀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장은수(14언더파 202타)의 도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지난 7일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감격적인 생애 첫 승을 신고했던 서교림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쾌거를 이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다승(2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김민솔에 이어 서교림이 역대 두 번째다.
서교림은 이번 대회 정상 등극으로 개인 타이틀 경쟁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획득하며 시즌 상금 순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고, 투어 최고 영예인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마침내 대망의 1위 자리를 꿰차며 타이틀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이날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넉넉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장은수의 매서운 압박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반 9개 홀에서만 2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린 장은수는 기어코 12번 홀(파3)에서 5.5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서교림의 진가는 승부처인 후반 라운드에서 더욱 매섭게 빛을 발했다. 장은수가 13번 홀(파4)에서 보기 실수를 범하며 틈을 보이자, 서교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5번 홀(파3)에서 날카로운 티샷으로 공을 핀 2.8m 옆에 바짝 붙인 뒤 깔끔하게 버디를 낚아채며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곳은 코스 내에서 가장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16번 홀(파4)이었다. 서교림은 흔들림 없는 정교한 샷 컨트롤을 과시하며 두 번째 샷을 홀 1.7m 거리에 완벽하게 떨궜고, 이어진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순식간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의 팔부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변수도 존재했다. 장은수가 17번 홀(파4) 버디로 다시 2타 차로 간격을 좁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진 마지막 18번 홀(파4), 서교림이 페어웨이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다소 당겨지며 그린 왼쪽 벙커에 빠지는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서교림은 당황하지 않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중앙에 안전하게 안착시켰고, 여유 있는 투 퍼트로 파를 세이브하며 흔들림 없이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한편, 쟁쟁한 경쟁자들의 순위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 감각을 자랑한 유현조가 13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방신실, 성유진, 전예성이 나란히 12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