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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공격' 경고…미·이란 협상 첫날 파열음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후속 협상에 돌입했지만 첫날부터 양측이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론하자 이란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맞받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협상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협상은 지난주 체결된 잠정 휴전 합의의 세부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이 핵심 의제로 올랐다.

그러나 협상 개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대리세력(헤즈볼라)의 도발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이란 측 수석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그들이야말로 발언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은 말하지만 행동하는 것은 우리"라고 반격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인 발언 이후 협상이 어려운 국면에 들어가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단은 이후 카타르 중재단과 별도 협의를 가진 뒤 협상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AP통신에 "이란 대표단은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재국에도 철수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향후 60일 동안 잠정 합의를 최종 평화협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 단계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협상에 착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철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철수 없이는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도 여전하다. 잠정 합의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희석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대통령은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진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진=뉴시스
사진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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