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타머 사임할 것"…영국 정가 흔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영국 정가에 번지고 있는 총리 교체설에 불을 지폈다. 영국 언론들은 스타머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시간) 거취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키어 스타머는 영국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인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관측에 힘을 실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PA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스타머 총리와 별도로 통화하거나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의 정책 실패를 사임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스타머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인 이민과 에너지 정책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북해 유전 개발을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영국 정부가 북해 신규 석유·가스 탐사 허가를 중단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압박해 왔다. 풍력발전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에너지 안보를 해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스타머 총리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트럼프 속삭임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면서 양국 정상 간 관계도 급격히 냉각됐다.
영국 총리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총리실 대변인은 CNN에 스타머 총리가 지난 20일 밝힌 입장을 재확인하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피터 카일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도 BBC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는 이번 주말 정치적 현실을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스타머 총리가 이르면 22일 사임 또는 향후 퇴진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차기 노동당 지도자로는 최근 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총리실은 현재까지 사임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