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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K콘텐츠 패러다임..."글로벌·IP·AI·정책금융이 K-콘텐츠 미래 성장 좌표"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문체부, 콘진원 '2026 콘텐츠산업포럼' 개최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아모레퍼시픽재단 송호준 사무국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아모레퍼시픽재단 송호준 사무국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2026콘텐츠산업포럼. 콘진원 제공
2026콘텐츠산업포럼. 콘진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K콘텐츠가 연간 수출액 149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산업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벤처 자금이 AI와 로보틱스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콘텐츠 투자가 급감하는 가운데,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IP·AI·정책금융'이라는 새로운 성장 좌표가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7~19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2026 콘텐츠산업포럼'을 열고 K콘텐츠 산업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AI가 바꾸는 K콘텐츠 패러다임
김윤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글로벌, IP, AI, 정책금융을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이자 새로운 성장의 좌표"라고 밝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속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혁신과 투자 환경 변화가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

김 원장은 "지금은 새로운 판 위에서 K콘텐츠의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야 할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강력한 IP가 기술과 만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만들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정책금융이 성장을 뒷받침할 때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초청강연자로 나선 패션·뷰티 업계 전문가는 연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이상봉 회장은 "과거 패션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가 파리·뉴욕 컬렉션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새로운 런웨이가 됐다"며 "패션은 더 이상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음악과 영상, 뷰티, AI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재단 송호준 사무국장 역시 "지금까지는 각 산업이 우연히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콘텐츠 IP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스필오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엔터테크·K-팝에 자금 집중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K컬처로 확대되며 한류 연관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정작 영상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하락세다. 그나마 지식재산(IP) 확장성이 높은 K팝 관련 기업과 AI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크 분야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콘텐츠 투자 트렌드 분석과 전망' 발제자로 나선 최연진 더브이씨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콘텐츠'를 포함해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개 분야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투자 건수 기준 약 12%, 투자금액 기준 약 13% 수준이었으나, 2025년 약 7%, 6% 수준까지 축소됐다. 특히 '콘텐츠' 분야는 2022년 투자 건수 199건(2위), 투자 금액 1조3073억원(2위)을 기록하며 한류 열풍과 팬데믹 수혜를 누렸으나 2025년 각각 64건(8위), 1244억원(21위)으로 줄었고, 투자금액 기준 무려 90.5% 급감했다.

다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 금액은 2025년 1912억원을 기록해 전년(1244억원) 대비 53.7% 증가한 모습(2022년 2217억원 대비 감소)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가 오는 9월 첫 월드투어를 앞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제작사 블래스트다.

DSC인베스트먼트 신동원 상무는 '플레이브, QWER 사례로 본 음악·엔터 투자 방정식' 주제 발제에서 투자 심사 당시를 떠올리며 "블래스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버추얼 라이브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며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차별화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전면 재조명하고, 콘텐츠 생태계에 최적화된 새로운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와 큰 주목을 받았다.

박형택 와프인베스트먼트 상무는 18일 진행된 'K-콘텐츠 글로벌 도약 엔진: 정책금융의 역할과 필요성' 주제 발제에서 "정책금융 규모 확대를 넘어 콘텐츠 산업에 적합한 운용 전략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운용 구조는 산업 논리보다 금융 논리가 우선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책펀드를 굴릴 운용사 선정 방식에 존재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뒤 운용사 평가 기준을 기존의 단순 수익률 중심에서 산업 기여도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자금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 구조를 보다 촘촘하게 세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0억~5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소수 조성하기보다 100억~150억원 규모의 소형 펀드를 다각도로 여러 개 결성해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창작자와 기업들에 자금이 신속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정책금융은 '얼마를 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흐르게 하느냐'의 문제"라며 "가장 불확실하고 회수 기간이 긴 산업일수록 장기적 시각을 가진 자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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