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SK도 줄였다" 실적 좋아도 고용 안했다...4대그룹 1만2000명 감소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4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시스
지난 2024년 4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 증가세는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1만2000명 넘게 감소해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2개 대기업 고용 8170명 증가... 사실상 정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10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2025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02개 대기업 집단 산하 3538개 계열사의 전체 임직원 수는 2023년 191만2302명에서 지난해 192만472명으로 8170명(0.4%) 증가했다.

고용 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년(1.8%)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고용이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한화그룹이 직원 수 1만명 이상인 아워홈을 계열사로 편입한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고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의 고용 비중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102개 대기업 집단의 전체 고용 규모는 국내 고용보험 가입자 1555만5839명의 12.2% 수준에 그쳤다. 국내 고용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소상공인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그룹은 한화였다. 1만4324명이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쿠팡(8250명), 소노인터내셔널(4056명) 순이었다.

영업익 늘어도 일자리 줄어... AI 확산 고용구조에 영향

반대로 고용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LG였다. LG는 5370명이 줄었고 롯데(-4512명), SK(-3699명)가 뒤를 이었다.

국내 최대 고용 그룹인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의 지난해 전체 고용 규모는 28만3830명으로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931명 감소했다. 삼성은 2017년 24만2006명 이후 7년 연속 고용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20만1540명), LG(14만4089명), 쿠팡(10만8131명), SK(10만4602명)가 고용 규모 상위 5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쿠팡을 제외한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은 모두 고용이 줄었다. 이들 4대 그룹의 감소 인원은 총 1만2375명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고용 감소가 실적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직원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 성장기에는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고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였지만 AI 확산으로 수익 증가와 고용 확대의 연결고리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스타트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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