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 美 자율 무인수상정 선도 기업 '사로닉' 베팅
시리즈 D 라운드 투자...글로벌 딜 소싱 기반 美 피지컬 AI 핵심 투자 라운드 참여
기업가치 92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14조원 규모
스페이스X·팔란티어 잇는 차세대 듀얼 유스 테크 선제 발굴
[파이낸셜뉴스] IMM 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자율 무인수상정(USV·Unmanned Surface Vessel) 전문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 이하 '사로닉')의 시리즈 D 라운드에 투자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는 총 17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로닉은 약 92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는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가 주도했으며, 기존 주주인 8VC,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IMM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2022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설립된 사로닉은 자율 무인수상정의 설계,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대량 생산 체계까지 수직 통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의 해양 자율시스템 기업이다. 24피트급 무인수상정 '코세어(Corsair)'부터 180 피트급 중형 무인수상정 '마러더(Marauder)'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사로닉은 루이지애나주 조선소 인수와 3억 달러 규모의 증설 투자, 차세대 조선소 '포트 알파(Port Alpha)'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자율운항 시대의 미국 조선업 재건'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시리즈 C 라운드 당시 약 4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다.
IMM 인베스트먼트는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전환과, 미·중 전략 경쟁 및 미 해군력 재건 수요에 따른 방산 혁신 사이클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해 왔다. 특히 스페이스X(SpaceX), 팔란티어(Palantir) 등 기업가치가 이미 크게 상승한 선도 기업의 뒤를 이을 다음 주자를 선별하는 데 집중해 왔으며, 그 결과 해양 자율시스템이라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기술력과 양산 능력, 정부 수주 실적을 모두 입증한 사로닉을 최적의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IMM 인베스트먼트가 해외 거점과 미국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축해 온 글로벌 딜 소싱 네트워크를 통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외부 투자자의 접근이 제한적인 미국 최상위 딜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로 연결한 사례라는 평가다. 이번 딜은 IMM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벤처투자 파트너인 에릭 잭슨(Eric M. Jackson)을 통해 발굴됐다. 에릭 잭슨은 페이팔(PayPal) 초기 핵심 인력으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의 일원이며, 실리콘밸리 창업자 및 투자자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IMM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스페이스X와 팔란티어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차세대 듀얼유스 테크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사로닉은 자율 무인수상정이라는 명확한 영역에서 기술력, 생산 역량,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IMM 인베스트먼트는 현지 파트너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망한 미국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투자는 IMM 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한 건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국 유망 테크 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추진되는 가운데, IMM 인베스트먼트는 향후 국내 조선 기업과 사로닉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