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K-주식·지수 선물까지 품는다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바이낸스·바이빗,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래 지원 확대

가상자산 거래량 급감하자 전통 금융 영토로 사업 재편

국내 거래소는 진입 금지…"주도권 해외 이전 우려"

SK하이닉스(왼쪽)과 삼성전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왼쪽)과 삼성전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바이빗, 코인베이스 등 주요 해외 거래소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주식과 지수를 추종하는 선물·토큰화 상품 거래를 잇달아 지원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량 급감에 직면한 거래소들이 주식·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시장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흐름이다. 반면 국내는 제도화 지연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통 금융업 진입 제한으로 관련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타이거리서치 및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일평균 알트코인 현물(스팟) 거래량은 지난 2025년 10월 고점 약 450억달러에서 현재 77억달러 수준으로 약 85% 감소했다. 바이낸스를 제외한 다른 중앙화거래소(CEX)의 합산 일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고점 약 630억달러에서 188억달러로 70% 가량 줄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의존해온 사업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탈중앙화거래소(DEX)인 하이퍼리퀴드 성장도 중앙화거래소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퍼리퀴드 내 무기한선물 거래량 상위 30개 자산 중 23개가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 자산 관련 상품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통 자산 인프라 흡수에 나선 거래소들이 한국의 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도 거래 상품군에 포함시키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이달 초부터 미국 거주자를 제외한 일부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체 앱에서 애플과 구글 등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낸스는 직접 증권을 수탁하는 대신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인가 브로커인 네스트 트레이딩을 통해 주문을 전달하는 구조를 택했다. 바이빗도 전통자산 무기한선물 상품군을 출시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무기한선물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 제도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크라켄도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6일 미국 상장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1:1 실물 연동한 토큰화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크라켄은 지난 5월 인수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록 거래소인 비트노미얼을 기반으로, 미국 내 가상자산 파생상품(무기한선물 포함)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온체인)으로 끌어들이는 동안, 한국은 제도 정비가 늦어지면서 국내 사업자의 관련 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 금융기관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 및 거래소 운영·참여가 사실상 제한돼 있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자본시장법상 주식·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이에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제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국내 지수와 개별주식을 추종하는 선물 상품들이 이미 거래되고 있다"며 "바이낸스에는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EWY)'를 추종하는 선물 외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선물이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거래량이 늘어나도 그 수혜는 글로벌 기관과 거래소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기자 정보

#가상자산거래소 #K-주식 #지수 선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