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 우려…제도적 제어장치 마련"
미래에셋 '스페이스X 배정 무산' 검사…자산운용사 'ETF 사전편입 의혹' 검사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신용 규제를 포함한 단계별 제어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에서 논란이 된 특정 자산운용사의 ETF 사전편입 의혹에 대해 오는 24일 현장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거래 쏠림과 신용 차입 투자 확대 현상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후 자금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상장 직전 4조5000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9조6000억원으로 12거래일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8조2000억원(92.7%)을 순매수했고,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은 8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원장은 "연속 하락장에서 최대 낙폭이 삼성전자의 경우 -35.9%, SK하이닉스의 경우 -38.0%로, 평균 약 36.9%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 상품"이라며 "극심한 회전율로 인해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매매 수수료만 5조원에서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금감원은 미수 거래 제한이나 신용 융자 대상 제외 등 단계별 제어 방안을 금융위와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실물 주식을 수반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급격한 가격변동시 투자자들 자산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 배경에 대해 "당시 고환율 국면에서 홍콩 상장 레버리지 ETF로 내몰리던 내국인 투자 수요를 국내로 환류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부작용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신뢰 구축을 위한 검사도 속도를 낸다. 금감원은 일반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 청약 절차에서 논란이 된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에는 물량 배정이 240여만주로 기재돼 있음에도 국내 일반 전문투자자에게 한 주도 배정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며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 및 운영의 적정성, 해외 투자 관련 위험 사전 고지 의무 준수 여부에 대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오는 24일 특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ETF 사전편입 의혹과 과장 광고 여부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지수 산출 방법론을 위배해 특정 종목을 ETF 상장 전에 미리 편입했는지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